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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현대미술관은 4월부터 9월까지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원 사업으로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도내 신진 예술가를 발굴해 육성하고 공간을 제공해 창작 역량을 강화하려는 취지에서 이뤄지고 있다. 마산현대미술관은 4월부터 6월까지 1기, 7월부터 9월까지 2기 사업을 진행했다.

폐교를 리모델링한 미술관의 옛 교실과 복도는 1기 작가인 김규비·박형준·최미자 작가, 2기 작가인 김나영·김일순·최혜진 작가의 작품으로 6인 6색 공간으로 변모했다.
선우선생




김규비 작가 작품. /류민기 기자





박형준 작가 작품. /류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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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자 작가 작품. /류민기 기자


김규비 작가는 '내면의 풍경, 파동'을 주제로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인다. 어린 시절 부모가 운영하던 목욕탕에서 놀았던 그는 그때 그 감각의 결을 작품마다 투영했다.
"물의 일부가 된 나 / 진양폴리 주식
우주의 일부가 된 나 / 중력 없는 곳에서 중력 없는 일부가 되어 / 반짝이는 존재가 되고 싶다. /반짝이는 잔잔한 파동을 전하고 싶다." (김규비 작가 노트 중)
박형준 작가는 둘 이상의 사물이나 현상 또는 말과 글의 앞뒤 따위가 서로 일치하게 대응한다는 뜻을 지닌 '조응'을 주제로 '텅 빈 여백'을 작업했다.
"낭만주주식유료회원
의가 추구하는 내면의 깊은 감정, 광활한 자연과의 교감 그리고 유한한 삶 속에서 무한한 가치를 갈구하는 태도는 제 작업의 근간을 이룹니다. (중략) 저는 이 여백의 미를 통해 소박함 속에 깃든 생명력, 침묵 속의 울림을 통해 치유와 영감의 순간을 관객들과 나누고자 합니다."(박형준 작가 노트 중)
최미자 작가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흔적을주식대가
남기는 '바람'을 화폭에 담았다. 작가의 바람처럼 '무엇을 느끼게 할 것인지'를 드러냈다.

"유화로 그린 선 위에 실을 얹어 입체적 질감과 촉각적 경험을 더했다. 선과 실, 바람의 흐름은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삶의 흔적과 내면의 에너지, 존재의 리듬을 담는 장치다. 화면 속 선과 실을 따라 바람을 느끼며 자기 안의 숨결을 마주하길 바란다." (최미자 작가 노트 중)




김나영 작가 작품. /류민기 기자





김일순 작가 작품. /류민기 기자





최혜진 작가 작품. /류민기 기자


김나영 작가는 '응시'를 주제로 맹수를 새 시각에서 조명한다.
"나는 그들의 눈빛과 표정 속에서 인간과 겹쳐지는 감정과 소통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중략) 결국 나의 작업은 '소통'에 대한 질문이다. 우리는 서로 얼마나 깊이 이해할 수 있는가? 인간끼리도 말없이 감정을 나눌 수 있는가? 내가 그린 맹수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자, 소통의 또 다른 형태를 상징한다." (김나영 작가 노트 중)
김일순 작가의 창작 활동은 '치유' 과정이기도 하다. 작가는 어린 날의 공허와 부재를 화폭에 표출했다.
"화면 속 소녀와 동물은 잃어버린 동심, 단절된 관계, 알 수 없는 죄책감의 상징으로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이들은 언제나 동화적 배경 속에 놓인다. 현실의 무게에서 벗어난 듯한 그 비현실적인 공간은 한편으로는 상실을 담아내는 무대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희망과 치유가 움트는 비밀스러운 세계다."(김일순 작가 노트 중)
최혜진 작가는 자신이 키우는 수경식물의 '뿌리'에 천착했다.
"물속에 고요히 잠겨 있는 뿌리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중략) 특별한 관심 없이도 강한 생명력으로 잘 자라는 식물의 모습은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최혜진 작가 노트 중)
김영미 마산현대미술관 아트디렉터는 "6개월간 진행한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그 과정 속에서 축적된 실험과 성찰의 궤적을 집약해 보여준다"며 "이번 전시는 결과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사실상 그것은 창작이 지나온 흔적을 드러내고 또 다른 출발을 모색하는 현장이자, 여섯 명의 작가가 서로 다른 언어로 직조해낸 다성적 풍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산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와 함께 박두리 작가 개인전인 <박두리전>도 진행한다. 박 작가는 전시에서 자연과 인간, 기억과 존재가 교차하는 회화적 사유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류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