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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주 최빈국으로 꼽히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정부군과 연관된 무인비행장치(드론) 공격에 따른 민간인 사망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단체인 아이티 전국인권방어네트워크(RNDDH)는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내 시몽플레 지역에서 생일파티를 준비하던 어린이 8명이 드론 2대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고 밝혔다고 2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20일에 발생했는데, 피해자 중에는 3살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kb자산운용
이날 공격 목표는 '주마'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갱단 수장 앨버트 스티븐슨이었으며, 공격 주체는 경찰 또는 정부군과 관련돼 있다고 AP·로이터통신은 현지 주민 등을 인용해 전했다.
타깃이었던 스티븐슨은 큰 피해를 보지 않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아이티 인권단체는 덧붙였다.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이달 초 운정 포르토프랭스 시내에서도 폭발물 드론을 활용한 유사 작전으로 최소 11명의 민간인 사망 피해가 있었다고도 부연했다.
현지에서는 올해 초 신설된 '특별작전팀' 역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특별작전팀은 아이티 국가경찰의 감독을 받지 않은 채 그간 폭발물 장착 드론을 운용했다고 한다. 이 팀은 특정 무보증 신차 장기렌트 경찰부대와 민간 계약업체로 구성됐다.
아이티 당국은 특별작전팀 창립 과정에서 미국 용병기업 블랙워터 창립자인 에릭 프린스의 민간 보안업체 '벡터스 글로벌'과 계약을 맺고 무인기 작전 태스크포스(TF) 자문을 포함한 갱단 퇴치 작전을 지원받았다고 AP는 보도했다.



균등상환 시몽플레 지역 한 건물 벽에 기대고 서 있는 어린이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 해군 특수전단 네이비실 출신인 프린스는 '트럼프 책사'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트럼프 정부 핵심 대학졸업후 취업 관료와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프린스는 아이티를 "인구(1천100만명) 절반이 부두교에 넘어가 버린 문제 있는 사회"라고 주장하면서, 아이티 지역 세금 징수를 포함한 벡터스 글로벌 역할 확대를 모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WP는 짚었다.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당시 대통령 피살 이후 국가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아이티에서 주민들은 갱단 준동에 따른 극심한 폭력에 노출된 채 일상을 보내고 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인도주의적 위기 심화로 아이티 국내에서 피난 생활을 하는 실향민은 120만명에 육박한다.
국내 실향민은 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통상적 거주지나 집을 떠날 수밖에 없었으나, 국경을 벗어나지는 못한 이들을 뜻한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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