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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최갑철 수의사는 화목한 딸부잣집의 아빠다. 모친과 아내, 딸 4명과 암컷 반려견을 포함해 7명의 여성(?)과 한집에 산다.
서울 마포의 로얄동물메디컬센터W(더블유) 대표원장인 그는 외과 경력만 10년 이상을 자랑하는 베테랑 수의사다. 수술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 능력도 뛰어나 반려동물 보호자들 사이에서 '소통왕'으로 불린다.
반려동물 진료하며 보호자와 소통…펫로스 상담도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들의 상당수는 여성이다. 수의사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을 진료한다. 업무 4대보험 확인서 의 절반은 보호자들과 대화해야 한다. 진료를 아무리 잘해도 보호자들과 소통이 되지 않으면 '의료사고'나 '오진'으로 오해받기 쉬운 직업이기도 하다.
그래서 최갑철 원장은 딸부잣집 가족 사이에서 생긴 대화의 기술과 섬세함, 오랜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보호자를 더 잘 이해하고 설명해 주려고 노력한다.
그는 최근 저축은행무직 뉴스1과 인터뷰에서 "많은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이 어릴 때 예방접종을 위해 동물병원을 처음 방문한 뒤 10~15년을 꾸준히 다닌다"며 "동물도, 보호자도, 수의사와 함께 나이 먹는 모습을 보게 되니 가족이자 친구처럼 인식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최 원장은 가족을 진료한다는 마음으로 입원한 환견·환묘 보호자들에게 카톡으로 경과를 보 개시결정 내준다.
그는 "반려견·반려묘가 입원하면 아무래도 보호자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며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소통하면서 보호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한다"고 대화의 기술을 귀띔했다.
그러면서 "인턴들한테 '견생과 묘생은 한 바퀴 돈다고 얘기한다"며 "수의사는 강아지, 고양이가 새끼 때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고 무지개다리를 저축은행파산신청 건넌 뒤 보호자가 펫로스를 겪는 모습까지 다 보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최 원장은 보호자들과 남다른 인연을 맺는 경우가 꽤 많다. 펫로스를 겪은 보호자들 중 일부는 그를 찾아와 다른 동물을 입양하는 방법을 묻기도 한다고.
최 원장은 "병원에서 동물보호소 봉사활동도 꾸준히 한다는 것을 아는 보호자들은 사금융대환 유기동물을 입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담을 한다"면서 "아는 보호소를 추천해 주면 다시 동물을 입양해서 키우고 병원에 또 온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오랫동안 외과 진료를 해온 최 원장은 유기동물의 다리를 수술하고 키우는 따뜻한 감성을 가졌다.
최 원장은 "지금 병원에서 살고 있는 강아지는 7~8년 전 홍대 인근 실내동물원에서 키우다 버려졌다"며 "당시 동물원에 있던 개들끼리 싸우다 허벅지를 물린 강아지를 치료했는데 동물원에서 다시 데려가지 않아서 그대로 병원에서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동물과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보호자들이 기본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원장은 "수의사가 진료를 하지만 평소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와 웰니스(웰빙+피트니스)'는 보호자의 몫"이라며 "예방접종, 구충, 치아와 영양 관리, 건강검진, 사회화 교육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음식을 잘 못 먹게 되고 장기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영양 관리가 안 되면 비만이 되고 슬개골에 문제가 생겨 수술을 하게 될 수도 있으니 잘 살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갑철 로얄동물메디컬센터W 대표원장이 반려동물 진료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외과 경력만 10년 이상…지역 병원과 협진 잘 돼
신촌 로얄동물메디컬센터W의 외과 수의사들은 10년 이상 경력을 내세운다. 지역 동물병원에서 리퍼(진료협진)가 들어왔을 때 병원들과도 소통하면서 관리를 하고 있다.
최갑철 원장은 내심 자랑 아닌 자랑을 하며 수의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가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외과 수술의 경우 장기와 같은 신체 조직을 만져야 해서 손의 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수술 후 회복 속도에도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개들을 풀어서 키우거나 산책 시 목줄을 하지 않아 교통사고로 인한 골절 환견이 많았다. 소형견이 많은 지금은 유전적 질환, 아파트 생활 문화의 영향을 받아 고관절이나 슬개골 등에 문제가 생겨 관절고정술 등을 많이 하는 편이다.
최 원장은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의식 수준이 올라가서 안전사고 골절은 줄었다"며 "현재는 유전적 요인 등으로 인한 십자인대파열수술(TPLO)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노령동물이 늘어나면서부터는 종양 제거 수술도 많이 한다. 최근엔 간, 부신, 복강, 폐 등에 발생한 종양 제거를 위한 종양외과 진료가 늘고 있다.
그는 "간 종양 수술의 경우 간의 일부만 떼는 것은 괜찮은데 전이가 돼서 하나를 통째로 떼는 것은 수술의 난이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며 숙련된 경험과 전문성을 강조했다.
반려동물이 외이도염을 앓고 있는 경우 고실포절제술은 대표적인 외과 수술이다.
최 원장은 "고양이가 균형을 못 잡아서 CT를 찍었는데 중이에 문제가 있더라"며 "비강에서 문제가 생기면 중이염까지 번질 수 있는데 고실포절제술 후 보호자가 굉장히 만족해했다"고 치료 사례를 소개했다.
얼굴이 납작하고 코가 짧은 단두종은 잘 흥분해서 병원에 오면 사고가 많이 난다. 비공(콧구멍) 협착으로 병원을 찾았어도 수술 도중 다른 문제가 발견되면 한 번에 여러 수술을 진행해야 할 수 있어서 수의사들의 내공이 중요하다.
최 원장은 "단두종은 진료 볼 때 흥분을 줄일 수 있도록 행동학적으로나 약물로 컨트롤해줘야 한다"며 "한 번은 프렌치 불도그(불독)가 외이도 쪽 종괴를 제거하러 왔는데 진단 결과 턱밑샘도 문제가 있어서 복합적인 수술을 한 적이 있다. 이런 수술은 내공이 쌓여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얄동물메디컬센터W는 최신 의료장비인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를 갖췄다. 영상 전공 수의사가 판독해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여기에 '외과 최갑철', '내과 한만길'이라는 쌍두마차가 있어서 협진을 통해 정형적인 측면과 신경적인 측면 수술 후 회복을 위한 재활과 약물 치료까지 원스톱 진료가 가능하다.
그는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마비 증상을 보여 내원한 환자가 신경 문제인지, 디스크 문제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MRI를 찍어 맞춤형 진료를 하고 초기에 적극 치료해야 예후가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의사는 장갑을 벗는 순간 수술이 잘 됐는지 느낌이 온다. 수술이 잘못되면 잠을 못 잔다"며 "잠을 못 자는 일이 없도록 끊임없이 공부하고 보호자와 신뢰를 쌓는 것은 수의사의 숙명일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서 다부진 각오가 엿보였다.[펫피플][해피펫]



최갑철 수의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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