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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라는 양대 후견 세력 사이에서 새로운 외교적 균형추로 베트남을 끌어들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16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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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는 지난 9~10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서 드러난 '의전 서열'을 주목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왼편에 북한의 '혈맹'인 중국의 리창 총리가 아닌 베트남의 최고지도자인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이 자리했는데, 이는 달라진 북한의 모습을 보여 주는 장면이라는 분석이다. 아시아권에서는 주빈의 왼편이 의전상 상석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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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총리는 행사 내내 김 총비서의 오른편에 섰으며, 러시아의 '2인자'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럼 서기장의 옆에서 행사에 참석했다. 베트남이 '제1 외빈'으로 대우를 받은 셈이다.
38노스는 이를 김 총비서가 북한의 외교에 있어 '제4의 축'(fourth-partner diplomacy)으로 베트남을 상대하황금주식
겠다는 의도로 읽었다.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의 견인 속에서도 외교적 자율성을 확보하고 정권 생존의 레버리지를 넓히려는 시도라는 평가다.
김 총비서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지를 받으며 '북한식 다자 균형외교'를 추진해 왔는데, 당 창건 기념일에 확인된 외빈의 배치는 '균형 외교'의 방식이 오로지 중르네코 주식
국과 러시아에만 의존하는 방식이 아님을 보여 주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38노스는 "베트남은 '사회주의가 세계 무역 질서 속에서도 생존할 수 있으며, 현대화가 항복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대표하는 국가"라며 북한이 베트남을 앞으로 국가 발전의 '모델'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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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대의 기근으로 중국에 의존하게 됐고, 2020년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와 엮이게 됐다"며 "반면 베트남은 아세안(ASEAN)에 가입하고, 미국과 방위 협정을 체결하면서도 공산당의 굳건한 권력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북한이 추구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균형인 듯하다"라고 분석했다.
베트남에 대한 북한의 대우는 북한이 공산당 일당 독재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빠른 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룬 베트남의 개혁 모델인 '도이머이'를 모범 케이스로 의식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기도 한다는 것이 38노스의 진단이다.
종합적으로 이는 고립 속에서도 자율적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북한 외교의 변화를 보여 주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38노스는 럼 서기장이 이번 방북에서 단순히 당 창건 8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넘어 국방 및 경제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할 것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38노스는 "중국과 러시아는 김 총비서가 베트남의 손님을 상석에 대우하는 것을 보며 마음이 좀 쓰렸을 것"이라며 "워싱턴 역시 평양이 '새로운 친구'를 찾는다는 것에 주목할 것"이라고 짚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