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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서울 상암동 TBS 사옥. 사진=TBS



윤석열 정부 시기 서울시 출연기관에서 해제되고 지원 예산이 끊겨 1년 넘게 임금체불이 이어지는 등 고사 위기에 놓인 TBS의 구성원들이 'TBS를 공영방송으로 복원시켜야 한다'며 돌입한 릴레이 성명 참여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다가오는 10월 국정감사에서 TBS 출연기관 해제 과정에서의 위법성이 주요 쟁점으로 황금양털
다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 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릴레이 성명 참여자가 100명을 넘어섰다고 알리며 “이는 공영방송 복원을 향한 조직 구성원의 의지가 더욱 확고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TBS 정상화를 향한 요구는 내부에서뿐 아니라 시민사회·언론계 전반으로도 확산하는 움직임”이라고 밝혔다.웨스테이트 주식
앞서 TBS는 지난 9월9일 'TBS 공영방송의 달'을 선포하면서 구성원 개개인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공영방송 복원 필요성을 호소하는 릴레이 성명에 나선 바 있다.
TBS 구성원들의 성명에는 공영방송 복원을 위해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운 하루하루를 견디는 현실이 담겼다. 김옥랑 PD는 “지금도 내일을 걱정하고 같이 버텨주는 가족에게 미안해온라인배경
하면서 무기력해진 하루하루를 어두운 터널 속에 갇혀있는 듯 힘겹게 버티고 있다”라며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시민을 위한 공영방송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원한다”고 했다.
김혜지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들은 대부분 무급휴직에 들어갔지만 돌아가며 4분짜리 12시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남아있는 방송의 진행자 송정애, 강지연 아나운서는 지금까지도 텅안전한주식
빈 사무실로 매일 출근하며 쉽지 않은 여정을 걷고 있다”고 전했다. 장미영 리포터는 “180명이 넘는 방송 노동자들이 일터를 잃을까봐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며 “잘못된 판단을 바로 잡고 시민에게 다시 TBS를 돌려놔 주시라. 죄 없는 직원들의 일상을 되돌려주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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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상암동 TBS 사옥 1층 오픈스튜디오에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의 선전물이 붙어 있는 모습. 사진제공=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



김도형 PD는 “저는 4인 가족의 가장이다. 급여가 끊긴 지 1년이 넘었다. 낮에는 출근해 방송의 자리를 지키고 밤에는 가족의 삶을 지키기 위해 부업을 한다”며 “'TBS는 시민의 공적 자산입니다. 박수도 야유도 시민의 몫' 이 문장을 현실로 되돌리겠다”고 했다. 최기석 PD는 “동료와 대화 중 대출이 승인되어 한시름 놓았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아들이 군대 가는 바람에 학비가 들어가지 않아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아팠다. 슬펐다. 그리고 분노했다”며 “TBS가 한줌 밖에 되지 않는 정치인들의 권력에 의해 시름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여기서 주저앉아 마냥 슬퍼하고만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오세훈 시장의 책임을 묻고 그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모였다. 조현아 작가는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된 방송, 시민의 언어를 담아내던 방송을 이렇게까지 파괴한 것은 오세훈 시장의 단순한 행정 조치가 아니다.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치를 끊어낸 일”이라며 “TBS를 원상복구 시키시라.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언론을 없앤 정치인,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윤여건 PD는 '약자와 동행하는 상생도시 서울, 매력있는 글로벌 선도도시 서울'이라는 오 시장 취임사를 들어 “진정 서울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글로벌 선도도시 서울을 위해 일하도록 TBS를 복원하라”고 요구했다.
TBS지부는 다가오는 10월 국정감사에서 TBS 출연기관 해제 과정에서의 문제들이 집중적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요구한다. 이들은 행정안전부가 TBS 정관 개정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통위 협의 없이 출연기관 해제 고시를 한 과정에 대해선 지방출자출연법과 절차적 원칙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2025년 7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TBS 출연기관해제 공익감사청구 기자회견 현장. 사진=정민경 기자



이들은 특히 출연기관 해제가 진행되던 시기 “특정 기업이 '수백억 원대 후원' 명목으로 TBS 인수를 추진하고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오세훈 시장과의 협의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만약 서울시가 TBS 민영화를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행안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출연기관 해제 고시에 관여했다면 그 책임 또한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92개 언론·시민단체가 구성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지난 7월 감사원에 90여 단체, 700여 명의 시민이 청구인으로 참여한 TBS 출연기관 해제 관련 공익감사를 청구한 바 있다.

이정환 TBS지부 공동비대위원장은 “릴레이 성명 100명 돌파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출연기관 해제 결정과 정치적 압력에 대한 구성원들의 집단적이고 분명한 답변이다. 이번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출연기관 해제 과정의 위법성과 절차적 문제, 그리고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의 책임이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고 했다. 송지연 공동비대위원장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새로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출범하는 지금이야말로 언론 독립과 공영방송 복원을 위한 전환점”이라 강조했다.
여권에서도 TBS 문제 관련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공영방송 TBS,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서울시 소속 의원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국정감사와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불러내야 한다”라며 “앞으로 TBS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