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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저녁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가전산망 기능이 '먹통'이 되면서 주말과 휴일 우체국금융과 주민등록등본 등 무인민원 발급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시민들은 당혹감과 함께 불만이 커지고 있다.<관련기사 3면>

"계좌이체할 것이 있어 들렀는데, 문의할 곳도 없으니 참 답답합니다"
28일 수원시의 한 우체국 365코너에 방문한 60대 A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지방자치단체 수 우체국 내 ATM 기기들은 '빠른 시간 내에 복구 예정이오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사용불가' 등 오류 안내를 띄운채 먹통이었다.
또한 입구와 ATM 곳곳에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우체국 예금·보험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안내문도 내걸렸다.
A씨는 "돈을 보낼 곳이 있어 집 근처 우체국에 들렸는데 당황 주택가격 스럽다"며 "주말이다 보니 어디 문의할 곳이나 금융창구를 이용할 수도 없으니 어찌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불편은 우체국금융서비스를 사용하는 시민들에게까지 이어졌다.
50대 B씨는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우체국 체크카드로 음식값을 계산하려 했으나 식당 직원이 결제가 안 된다며 카드를 되돌려줬다.
아파트 매매시 서류 이에 당황한 B씨는 계좌이체를 하고자 우체국 모바일 앱을 실행했으나 네트워크 연결 오류 메시지만 뜰 뿐이었다.
결국 일행이 대신 결제해주며 상황이 마무리됐다.
B씨는 "화재 소식은 들었지만 우체국카드까지 안 될 줄은 몰랐다"며 "일상생활에서 이렇게 불편이 생기니 빨리 복구가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커진다"고 공동명의 대출 토로했다.
우체국 관계자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금융서비스가 중지된 상태"라며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복구하고 있으며, 휴일에 따로 직원들이 나와 장비 점검 등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무인발급기가 위치한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온 시민들도 다헛걸음하기는 마찬가지다.
민원발급을 위해 대전소상공인지원센터 팔달구의 한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한 30대 남성 김모씨는 "시간이 주말밖에 되지 않아 주민등록증 등본 발급을 위해 방문했다"며 "시청하고 구청에 무인민원발급기가 작동하지 않아 혹시 몰라 행정복지센터로 찾아왔는데 문이 잠겨 있어 헛수고했다"고 토로했다.
비슷한 시간 영통구의 한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민원발급기를 이용하려던 시민들이 문을 한 번씩 두들기는 등 시도했지만 굳게 닫혀져 있어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지역별 소방본부의 119신고체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119 신고는 전화로는 가능하지만, 문자나 영상, 웹 등 다매체 신고가 불가능한 상태다.
경기소방본부 관계자는 "119 신고의 경우 전화 신고가 대부분이고, 문자 신고 등은 흔치 않긴 하지만, (다매체 신고로) 긴급 신고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속히 복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이시모 기자 simo@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