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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지난 7월 이후 두 달간 제자리였던 네이버가 불기둥을 뿜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위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이번 빅딜로 네이버가 상승 모멘텀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11.40%(2만6000원) 오른 2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5만원대 돌파는 지난 7월 17일 이후 71일 만이다. 2금융권 은행
코스피가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록한 깜짝 반등이라 시선이 더 쏠렸다. 증시 전반적으로 숨 고르기 흐름이 뚜렷한 상황에서 네이버 홀로 뛴 것이다.
두 달 넘게 갇혀있던 박스권을 뚫은 점도 눈길을 끈다. 네이버는 지난 7월부터 20만원 초반대에 머물렀다. 지난 6월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29만80 mg 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다시 반등과 하락을 되풀이하며 20만원 초반대로 밀린 것이다.
흐름을 바꾼 동력은 네이버가 최대 주주로 있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발행한 신주를 기존 두나무 주주가 보유한 지분과 맞바꾸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딤돌대출 금리인하성사되면 두나무 주주들은 네이버파이낸셜 주주로 전환되고,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가 된다. 두나무가 네이버 그룹에 편입되는 것이다.
네이버는 그간 AI 외에 성장 동력이 부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뚜렷한 사업 모델과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우려가 잇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번 두나무와 빅딜로 네이버를 바라보는 서민대출종류 시장의 시각이 전환될 것이란 기대감이 제기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최근 2~3년간 코어 사업 성장률 둔화로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면서도 "다만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파이낸셜과 AI 사업 부문에서 성과가 구체화한다면 추가적인 기업가치 평가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업계는 네이버 결제 예금담보대출 상환 사업과 업비트 가상자산 사업이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두나무를 품은 네이버와 네이버페이가 쇼핑과 금융, 가상자산 거래까지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거듭나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체적으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주요 트리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와 두나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제휴를 맺고 해외 진출까지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 거래소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해당 스테이블코인을 네이버페이 간편 결제망에 올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여기에 이커머스 강자인 네이버까지 합류하면 연간 수천억원 규모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네이버와 업비트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사업이 현실화할 경우 해당 사업은 오는 2030년 연간 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나무는 이미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지난 9일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UDC) 2025'에서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을 금융의 미래라고 주장한다"며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과 현실 금융을 연결하는 게이트웨이가 되면서 금융은 미래의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두나무는 미래의 금융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며 "글로벌로 확장할 수 있는 미래 금융 모델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글로벌로 진출하는 K-금융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네이버는 전날 오후 공시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며 "추가 협력 사항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