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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얘 고양이 맞죠?"냥집사가 동물 저축은행서민대출 병원 가면 듣는 말
허안나 제공
Q. 작가님 자기소개와 반려동물(잼잼, 곤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만화를 그리고 책을 만드는 '허안나'입니다. 요즘은 부캐인 '파김치'로 더 많이 불리고 있어요. 한국자산관리방송 2006년부터 <인생은 꿈맛>이라는 웹툰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2011년 첫 저서인 <도쿄는 꿈맛>이 출간되었는데요. 지금 고양이들과 함께 살기 시작한 해도 2011년입니다. 2011년이 제 인생 큰 전환점으로 볼 수 있겠네요. 이후로 <수영일기>, <분홍코 가족>, <라마카페>, <남미 요양기>, <파김치의 쭈글쭈글한 일기장> 등을 연재하고 출간했습니다. 휴대폰 요금 할인
태어났을 때부터 함께 사는 턱시도 남매 '잼잼'(여), '곤지'(남)가 고양이 식구로, 올해 열네 살이 되었습니다. 잼잼이와 곤지는 심장병을 진단받았지만, 기특하게도 잘 지내는 중이에요!
파김치 그리고 고양이 잼잼&곤지, 허안나 제공
주택감정가
Q. 집사의 내 새꾸 자랑을 빼놓을 수 없죠. 잼잼이와 곤지 자랑을 마음껏 해주세요!
잼잼이와 곤지는 성격이 정반대예요. MBTI로 치면 잼잼이는 'E' 유형, 곤지는 'I' 유형이죠. 일단 잼잼이는 요구사항이 있으면 집사가 들어줄 때까지, 귀에서 피가 날 때까지! 계속해서 울고, (책상에) 올라오고 삼성카드대출신청 , 쫓아다니고, 물고 아주 난리를 치고요. 곤지는 요구사항이 있으면 한 30cm 정도 간격을 두고 멀뚱히 서있거나 앉아서 쳐다봅니다. 그럼 한참만에 발견하고 "뭐 줄까? 간식?"이라고 말하면, 그제야 "우앙-" 하면서 울며 다리에 퉁하고 이마를 부딪혀요. 그런 소극적인 모습이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동물병원에 둘을 동시에 데려가도 잼잼이는 온 동네(?)를 다 돌아다니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미모 자랑하고 다니고요.곤지는 제 옆에 파트라슈처럼 우뚝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해요. 가끔 곤지를 보고 너무 얌전해 흠칫 놀라는 사람도 많습니다. "얘 고양이 맞죠?" 하면서요. 물론 낯선 이를 경계하지 않고 병원을 활보하고 다니는 잼잼이를 보고도 같은 질문을 하십니다."얘…고양이 맞죠?"라고요. 같은 질문을 다른 뉘앙스로 듣는 게 재밌어요.
(뒤) 곤지 (앞) 잼잼, 건지기 힘든 투샷! 허안나 제공
PART2이별의 순간에 떠오른탄생의 순간
완전체 분홍코 가족. 허안나 제공
Q. 잼잼, 곤지와 가족이 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잼잼이와 곤지 이야기를 하려면, 지금은 고양이별로 떠난 고양이 '쎄쎄'와 '랄이'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할 거 같아요. 쎄쎄는 잼잼&곤지의 형제 고양이고, 랄이는 잼잼&쎄쎄&곤지를 낳은 엄마 고양이입니다.
엄마 고양이 '랄이'는 길 출신이에요. 어느 날 저희 집 앞에 새벽마다 나타나기 시작했었죠. 볼 때마다 놀아주고, 음식도 주고, 무릎에서 재워주다 보니 정이 들어 열흘 만에 입양을 했더니, 글쎄 임신을 했었더라고요. 랄이가 임신한 사실을 알았을 때 뱃속 새끼가 세 마리라고, 수의사 선생님이 알려주셨거든요. 고양이를 한 마리만 들인 줄 알았는데 결국엔 네 마리를 한꺼번에 입양한 셈이 되었죠.
삼둥이를 낳은 엄마 고양이, 랄이. 허안나 제공
출산할 때까지 삼둥이 이름을 뭐로 지으면 좋을까 고민했었어요. 당시 제가 스터디룸 알바를 하던 대학 졸업생이었는데 마지막 마감 청소를 하다가 불현듯 떠오른 이름이 있었죠. 놀이를 이름으로 지으면 귀엽겠다 해서, 잼잼(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죔죔), 쎄쎄(쎄쎄쎄), 곤지(손바닥을 검지로 찌르며 하는 놀이)가 어떨까 고민했어요. 집에 돌아와 가족들에게 말했더니, 너무 좋다고 해서 그대로 지었어요.
잼잼이가 첫째, 쎄쎄가 둘째, 곤지가 셋째이며, 엄마 고양이인 랄이가 출산할 때 아기들이 나오는 순서를 몰래 지켜보면서 지었습니다. 삼둥이로 태어나 같이 자라다 쎄쎄는 2017년 7살 생일을 나흘 앞두고 6살인 채 갑작스럽게 고양이 별로 떠났습니다. 엄마 고양이 랄이는 심장병과 당뇨를 앓다 폐수종으로 3년 전 고양이 별로 떠났어요. 랄이는 저희와 11년을 함께 했네요. 랄이와의 만남과 이별까지
삼둥이 아가 시절, 14년 전에도 소쿠리는 고양이에게 핫템이었네요! 허안나 제공
Q. 잼잼, 곤지와 살면서 유난히 잊지 못하는 기억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잼잼, 곤지와는 지금까지 14년이란 세월을 같이 살았지만, 결코 잊을 수 없고 아직도 생생히 떠오르는 기억은 출생의 순간이에요. 집의 가장 구석진 자리에 출산 박스를 마련해 주었을 때 랄이가 약속이라도 한 듯 그곳으로 들어갔어요. 오랜 시간 진통을 하다가 드디어 삐약삐약 미약한 아기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을 때의 그 두근거림.
랄이가 눈치채지 못하게 조심스럽게 들여다봤을 때 잼잼이의 쪼그맣고 하얀 얼굴이 딱 보였거든요. 저만 그걸 봤어요. 다른 가족들은 제 뒤에서 제 뒤에서 조용히 소곤거리며, 질문 폭격을 했죠.
"봤어? 봤어? 어때? 어떻게 생겼어? 무슨 색이야?""이마에 뾰족한 무늬가 있고 턱시도야! 첫째니까 얘가 잼잼이다!"
삼둥이 아가 시절2, 화질은 안 좋아도 귀여움은 생생해❤️ 허안나 제공
모두가 소리 없는 환호성을 지르고 발을 동동거렸던 그 순간이 잊히지가 않아요. 잼잼이 다음에 쎄쎄, 그다음에 곤지, 차례차례 세상에 나오는 걸 보고 이름을 선물했습니다. 랄이가 새끼들 털을 다 핥아주고 처음 젖을 먹이면서 힘없이 누워있던 그 모습도 생생하게 떠올라요.
아이러니하게도 쎄쎄와 랄이가 세상을 떠났을 때도 그 출생의 순간이 더 생각나더라고요. 아마 잼잼이와 곤지가 세상을 떠나도 역시나 태어나던 그 순간을 다시 떠올릴 것 같아요.
아마 영원히 잊을 수 없겠죠.
존재만으로 피곤한 일상 속 위로가 돼❤️ 허안나 제공
Q. 고양이와 함께하면서 위로를 받았거나,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이 있었다면요!?
고양이는 강아지처럼 살갑게 굴지 않아요. 대놓고 사랑을 표현하는 성격이 아니죠. 그래서 (고양이와 같이 안 살아본 사람은) 고양이가 굉장히 차가운 동물일 거라고 쉽게 오해를 하더라고요. 고양이가 참 신기한 게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그런 동물인 것 같아요.
내 옆에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그 자체로도 피곤한 일상에 큰 위로가 되거든요. 내 기분이 어떻든 일단 자기 요구사항이 먼저고, 내가 아파 누워있어도 일단 내 무릎이 필요하면 내어줄 수밖에 없는 이기적인 존재예요. 하지만 고양이와 함께면, 오히려 별로였던 기분도 빠르게 잊히고 아팠던 몸도 금세 나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두 고양이 구분 방법? 미안하지만 얼굴 크기로.. (좌) 곤지 (우)잼잼 허안나 제공
아까는 그렇게 앙칼지게 깨물고 가버리더니 몇 분 만에 다시 무릎에 올라와 고롱고롱하며 손을 핥아줘요. 그런 애들을 분 초 단위로 케어하는 사이 잡념이 사라집니다. 세상사 고양이처럼 살면 참 심플하겠다 싶어요. 하고 싶은 건 꼭 하고! 하기 싫은 건 절대 안 하고! 행복하면 골골송 부르며 실컷 잠자고요. 그러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 마음가짐이 편안해지고 좋아요.
근데 앞서 말한 쎄쎄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랄이도 지병으로 떠나니 남은 두 아이(잼잼, 곤지)가 떠난 쎄쎄와 랄이와 무척 닮은 모습을 종종 발견합니다. 가족이다 보니 닮은 구석이 참 많거든요. 털 색깔은 다르지만, 눈코입 생김새나, 발 모양, 서있는 자세나, 하는 행동 등등이요. 그래서 그런지 떠난 애들이 완전히 세상에서 없어진 게 아니라 계속 함께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 점은 유독 더 위로가 되고 감동이기까지 합니다.
잼잼 일과 1 집사 책 못 보게 방해하기. 허안나 제공
Q. 고양이 가족들과 살면서 가장 황당하거나 어이없었던 순간이 있었다면요?
잼잼이가 황당하고, 어이없는 행동을 많이 하는 편이라, 열거하자면 끝이 없어요. 굳이 한 가지를 꼽자면, '뒷발톱이 코에 걸려버린 사건'입니다...
잼잼이가 한 일고여덟 살쯤 먹었을 때입니다. 밤에 자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왜애애앵!!!"하면서요. 새벽에 작업하다가 깜짝 놀라서 달려갔죠. 글쎄 캣모나이트 자세로 자다가 뒷발톱이 코에 낀 거였어요!! 얼마나 아플까 싶어 발톱을 빼주려고 손을 댔고요. 지 발톱이 지 코에 낀 건데 제가 손을 대니 해코지하는 줄 알고 어찌나 발광을 하고 물어대는지... 이러다 잼잼이 코 뚫리겠다 싶어 정말 진땀을 뺀 적이 있어요. 다행히 큰 상처 없이 잘 수습해 주었습니다. 그때 이후로 뒷발톱 트라우마가 '저한테' 생겨서 발톱 케어를 엄청 신경 쓰고 있어요.
잼잼 일과 2 책상에 올라가 물건 떨어뜨리기 전 집사 쳐다보기. 허안나 제공
이거 외에도 자잘한 걸로는,
- 매일 아침 제 책상에 올라가 뭐든지 몽땅 다 바닥에 떨궈버리기,- 화장실 상태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현관에 가서 오줌 싸버리기,- 까만 양말 바닥에 벗어두면 지나가다 양말이랑 패싸움하기,- 지가 동물병원가서 외부 냄새 묻혀왔으면서 곤지가 다가오면 먼저 하악질하기
등등이 있어요.
(좌) 잼잼 (우) 곤지, M 사이즈 L 사이즈. 허안나 제공
곤지 살 빠지기 전 모습이에요. 허안나 제공
아래가 곤지예요, 거대냥의 계보를 잇는 곤지!☺️ 허안나 제공
곤지는 조용하고 얌전해서 말썽을 안 부리는 애라 꼽을 게 없네요. 서운해하지 않겠죠?
황당한 점은 아니지만 곤지의 특별한 점을 말하자면, 곤지가 보통 고양이보다 좀 몸집이 큰 편이거든요. 이렇게 말하면 뚱냥이로 아시는 분이 있는데 단순히 뚱뚱하다는 개념이 아니라 진짜 커요.
길이도 크고 뼈도 굵고 근육량도 많고 그래서 보는 수의사 선생님들마다 다 깜짝 놀라시거든요. 지금은 지병 때문에 근육도 살도 많이 빠져서 잼잼이랑 크기가 비슷해지긴 했지만요. 아무튼 그래서 애가 좀 크다 보니까 꼭 중형견처럼 오도카니 앉아있을 때가 많아요. 그래서 별명도 파트라슈거든요. 애가 커서 그런지 제 팔이나 다리에 헤드번팅하면 제 몸이 흔들릴 정도인데, 그 느낌이 좋아요. 곤지가 유일하게 살갑게 표현하는 행동입니다.
PART3인생의 전환점을 찍어주는 고양이들: 만화가 허안나
한 덩어리가 되어 잠을 자는 고양이들 허안나 제공
Q. 인스타그램 계정 첫 소개글이 '만화가 허안나'예요. 허안나라는 작가는 어떤 만화를 추구하고, 어떤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나요?
첫 시작이 일상툰이었다보니 지금까지도 일상 만화를 주로 그리며 살고 있는데요, 언젠가는 장편의 창작 만화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제 만화가 뭐 대단히 화려하고 거창한 게 아닐지라도, 누군가의 지루한 일상에 작은 변화를 줄 수 있는 한 컷, 대사 한 줄 정도는 담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있어요. 만화 그리는 할머니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곤지의 속마음 읽기 : 좀만 참았다 밥 달라고 해야지. 허안나 제공
Q. 고양이와 살면서 영감을 받은 적이 있나요? 책을 쓰고, 그림 그리는 데 고양이가 미친 영향이 있는지 궁금해요!
제가 잠시 만화를 접고 그냥 직장 생활을 했었어요. 당연히 생계 때문에요. 원래는 '학자금 대출만 다 갚고 다시 만화 그려야지' 하면서 들어간 회사였죠. 그런데 사람이 월급이란 걸 받고, 직급이 생기니 안정적인 생활에 안주하게 되더라고요. 4년 가까이 종이에 점 하나도 안 그리면서 그냥 직장인으로 살았어요. 그러다 둘째 쎄쎄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거예요. 그 아이는 갑작스럽게 무지개다리를 건너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과 허망함을 느꼈거든요.
그때 그 아이를 추모하고 떠올리면서 '나는 쎄쎄랑 함께한 그 소중한 일상을 사진이랑 영상밖에 안 가지고 있구나. 쌓아온 소소한 기억을 만화로 하나도 그리지 않았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삶이란 무엇일까, 또 죽음이란 무엇일까 같은 근본적인 질문까지 하게 되더라고요.
쎄쎄의 모습. 고양이별에서 엄마 랄이와 함께 있겠죠? 허안나 제공
그때부터 다시 만화를 그렸어요. 처음으로 독립 출판물도 만들어보고, 페어에 나가 판매도 해보고요. 내 만화가 팔린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바로 퇴사했거든요. 퇴사 이후 지금까지 만화를 그리며 살고 있습니다.
그때 쎄쎄가 아니었다면 저는 지금까지 직장인일지도 모르겠어요. 고양이들은 저에게 영감 그 이상이에요. 저의 삶에 매번 전환점을 주고 있으니까요. <라마카페>라는 만화는 제가 바리스타로 일했던 시절의 경험에 살을 좀 붙여 기획한 창작 콘텐츠인데요. 라마카페의 세상에서는 쎄쎄와 랄이도 살아있어요. 아마 잼잼이와 곤지가 떠난 후에도 라마카페 세상 속에서는 영원히 이 넷이 존재할 거예요.
쎄쎄가 떠나고 남은 랄이와 잼잼, 곤지 허안나 제공
Q. 꼬순다방엔 털뭉치를 너무나 사랑하는 분들이 모여있어요. 구독자분들에게 작가님 책을 추천한다면, 어떤 책을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저희 고양이들이 등장하는 책들은 전부 소량 독립출판을 해서 추천을 해도 구매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일단 소개를 하자면, 고양이들과의 아주 소소한 일상을 4컷으로 담은 <분홍코 가족>이라는 만화가 있고요. 또 주된 내용이 고양이는 아니지만 잼잼이와 곤지가 등장하는 <파김치의 쭈글쭈글한 일기장>, <파김치의 4컷일기>도 있고, 잼잼이와 곤지가 심장병 판정을 받은 이후 본격적인 케어를 하며 크고 작은 우여곡절을 담은 만화인 <파김치와 턱시도들>이 있습니다. <라마카페>에는 랄이, 잼잼, 쎄쎄, 곤지가 모두 등장해요. 이 모든 책들은 현재 재고가 없…(제가 내년에 추가 제작하여 북페어에서는 판매할 예정이에요!!)
데칼코마니 고양이. 허안나 제공
잼잼, 곤지는 안 나오지만, 다른 털뭉치들이 나오는 책은 있습니다! <남미 요양기>인데요, 제가 퇴사 이후 3개월간 남미 여행을 하며 겪은 일을 4컷 만화 형식으로 그려 엮은 여행 에세이 만화예요. 주로 도미토리에서 묵으며 여행을 하긴 했지만, 중간중간 에어비앤비 장기 투숙을 했어요. 우연히도 모두 반려동물이 있는 호스트 집에 머물렀고요. 쿠바의 개 '코코', 칠레의 개 '제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고양이 '라파'와 '키키'. 사람보다 동물과 더 큰 정을 나누고 헤어진 터라 남미 요양기의 표지에는 이 동물들도 함께 그려 넣었습니다. 마침 재고가 이제 100부도 채 안 남은 상태기 때문에 궁금하신 분들은 어서어서 주문을!
잼잼이와 곤지는 항상 붙어서 잠을 자요 허안나 제공
Q. 작가님의 예정된 다음 활동이 궁금해요!
제가 1년 조금 넘게 이어오고 있는 '파김치 만화 클럽(이하 파만클)'이라는 모임형 워크숍이 있어요. 제가 선정한 만화를 미리 읽고 만나서 감상을 나누고, 주제를 정해 각자 만화를 그리며 마무리하는 건데요. 4~5주간 진행하고 마지막엔 모든 만화를 모아 모음집을 만들어 나눠가집니다. 지금 6기까지 마무리된 상태이며, 곧 7기 모집이 이루어질 예정이고요! 이 파만클은 제가 힘이 닿는 한 마음 같아선 영원히 지속하고 싶은 워크숍이에요. 참가자 뿐만 아니라 저도 엄청난 영감이 되고 또 힐링도 되는 시간이라서요. 시간이 되신다면 꼭 한 번 참가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또 이 파만클을 기반으로 한 만화 에세이 출간 작업을 한창 하고 있습니다. 이건 독립출판이 아닌 다른 출판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정확한 시기는 밝힐 수 없지만 머지않아 출간될 예정이고, 저희 집 고양이들 얘기도 들어가니까요! 계속해서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ART4 내 심장은 갈가리 찢겨지겠지만
(뒤) 잼잼 (앞) 곤지, 새벽에 깨어있는 고양이들허안나 제공
Q. 먼 훗날 반려생활 이야기를 책으로 낸다면, 첫 문장은 어떤 문구로 하고 싶으신가요?
어느 날, 밤톨 같은 고양이 한 마리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내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초록 눈의 아이가.Q. 만약 딱 한 번만 우리 털뭉치와 말이 통한다면, 어떤 걸 물어보고 싶으신가요?
집사라면 누구나 그렇듯 "지금 아픈데 없어?"를 제일 먼저 물어보고 싶긴 한데요, 이런 슬픈 질문 말고는 "이 사료는 뭐 땜에 안 먹는 거야? 이유를 좀 말해줘 봐"를 물어보고 싶네요. 허튼데 돈 안쓰게…
사이 좋은 분홍코 가족 허안나 제공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잼잼이와 곤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우리 잼잼이 곤지! 심장병 진단받고도 아주 씩씩하게 잘 지내주고 있어서 기특해. 너희가 내 곁을 떠날 순간을 언제나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미리 슬퍼도 해보고 그러는데, 아마 진짜로 떠나는 그 순간에는 마음의 준비고 뭐고 그냥 심장이 갈가리 찢어지겠지.
그래도 우리와 함께한 너희의 생이 행복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작별하는 그 순간까지 하고 싶은 건 꼭 하고! 하기 싫은 건 하지 말고! 칭얼대고 앙탈 부리고 깨물고 핥아주고 그러면서 고양이답게 제멋대로 잘 살다가 헤어지자. 나도 최선을 다해서 너희를 사랑해 볼게!
위 내용은 반려생활 이야기, 트렌드, 동반 장소, 의학 정보 등을 담은 동그람이의 뉴스레터 <☕꼬순다방>에 소개된 내용을 일부 소개한 콘텐츠입니다. 모든 내용이 궁금하다면 뉴스레터 구독 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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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인 동그람이 에디터 hij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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