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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올해 교환사채 발행액은 3조10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연간 발행 규모(2조248억원)를 뛰어넘었다. 지난 2023년 연간 발행액 1조766억원과 비교하면 2년새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교환사채는 기업들이 보유한 자사주 또는 타사주를 특정 가격에 교환해 주기로 하고 발행하는 사채를 말한다.
취득세 감면 기업들이 자사주 기반 EB 발행에 적극 나서는 것은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를 본격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회에는 총 5건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 모두 신규 취득분만 아니라 기존 보유 중이던 자사주까지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주를 줄여야 한다면 소각보다는, 법안 도입 무료 공인인증서 이전에 선제적으로 EB를 발행해 투자나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더 낫다는 셈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도 EB 거래를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거래 수임에 활발히 뛰어들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자사주를 일정 이상 보유한 기업을 찾아내 EB 발행 주관을 역제안하는 모습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 삼성화재 담보대출 사주 소각 의무화 입법을 앞둔데다 국내 주식시장이 워낙 좋다보니 내년 1·4분기까지는 기업들의 자사주 기반 EB 발행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입법에 따른 혼란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EB를 발행해 자사주 비중을 낮추려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EB 발행을 결정한 기업 35곳 중 20곳은 자사 대출상담사 사기 주를 활용할 계획이다.
폴더블폰 힌지를 삼성전자에 독점 공급한 이력이 있는 KH바텍은 보유 자사주 164만주 전량을 EB 발행에 활용한다. 조달 금액은 국내외 생산 인프라 확충 등에 쓸 계획이다. 마마무 소속사 알비더블유도 보유 자사주 116만주 전량을 EB 발행에 활용한다.
다만 기업의 자사주 활용 전략을 곱지 않게 신협 공인인증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자사주를 활용해 발행된 교환사채의 투자자가 이를 주식으로 교환청구를 할 경우 기존 주주의 이익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아서다. 이에 보유 중이던 자사주를 소각하는 대신 이를 담보로 교환사채를 발행할 경우 해당 기업 주가가 하락하기도 한다. 전날 4300억규모 교환사채 발행을 포함한 자사주 활용 계획을 공시한 KCC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1.36% 하락한 36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시 당일인 전날에는 11.75% 하락 마감했다.
KCC는 전체 발행주식의 17.2%에 해당하는 자사주 중 3.9%를 소각하고, 나머지 9.9%는 EB 발행, 3.4%는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에 쓰기로 했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약 3조3000억원의 저수익 자산을 활용하지 않고 굳이 4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EB를 발행한 점은 주식 투자자 측면에서 이례적 의사결정"이라며 "3차 상법개정안에서 자사주 의무 소각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소각을 피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