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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가 로봇 창업의 산실로 주목받고 있다. 캠퍼스에서 배출된 로봇 스타트업이 잇달아 투자 유치와 상장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로봇 산업의 흐름을 이끌고 있다. 연구실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기업으로 성장해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22일 라이온로보틱스는 시리즈A에서 총 2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SBVA,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퓨처플레이, 산은캐피탈, IBK기업은행, IBK벤처투자 등 국내 주요 투자사가 참여했다. 단일 라운드 투자 규모로는 국내 로봇 분야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금융권 취업 라이온로보틱스는 황보제민 KA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기업으로 주력 제품인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라이보는 강화학습 기반 인공지능(AI)을 탑재해 비정형 지형에서도 안정적인 보행이 가능하다. 또 8시간 이상 구동되는 내구성을 갖췄다. 최근 라이보는 인간과 함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며 실제 핸드폰 할부회선 환경에서도 성능을 입증했다.
◇상용화 가능성 입증해



상장에 성공한 사례도 여럿 있다. 오준호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세계적 수준의 휴머노이드와 협동로봇 기술을 앞세워 2021년 코스닥 상장했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제2금융권전세대출금리 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가 설립한 엔젤로보틱스는 웨어러블 로봇 기반의 재활・의료 로봇 전문 기업이다. 환자의 보행 재활과 근력 보조에 특화된 제품을 상용화하며 지난해 3월 상장했다.
이런 흐름은 젊은 연구자 창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명현 전기 포스코미소금융재단 및 전자공학부 교수 연구실에서 출발한 유로보틱스는 최근 35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와 15억원 규모의 딥테크 팁스(TIPS) 과제에 선정됐다. 유로보틱스는 자율보행 기술과 휴머노이드를 적용해 국방・건설・물류・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산업 현장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배현민 KAIST 창업원장은 “KAIST 출신 연구진들이 도전적 창업을 통 새희망홀씨대출은행 해 글로벌 무대로 뻗어가고 있다”며 “KAIST가 ‘딥테크 창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창업원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지컬AI 시대 준비한다
로봇 기술들은 단순한 기계적 움직임을 넘어 피지컬AI와 결합해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 각기 다른 로봇 플랫폼에 인공지능 학습·제어 기술을 접목해 복잡한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산업·의료·국방 등 다양한 현장에서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고난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박해원 기계공학과 교수가 설립한 디든로보틱스는 특수 자석발 기술로 철제 벽과 천장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며 용접, 비파괴 검사 같은 고난도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을 개발했다. 강화학습 기반 제어 등 고도화된 피지컬AI 역량을 바탕으로 프리 시리즈A에서 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말 HD한국조선해양 등 주요 조선소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해 상용화 가능성도 입증했다.
이외에도 푸른로보틱스, 위로보틱스, 트라이앵글로보틱스 등 KAIST 출신 연구자들이 설립한 기업들은 사족보행, 협동로봇, 웨어러블, 자율보행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들은 로봇 산업 전반의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국내 로봇 기술의 세계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KAIST는 이런 흐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딥테크 스케일업 밸리 사업에 참여 국비 105억원을 확보했다. 기업과 기술, 인재가 연결되는 구조를 조성해 차세대 로봇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사업에는 유로보틱스와 엔젤로보틱스도 함께 참여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스틱스MRC에 따르면 세계 AI 로봇 시장은 지난해 26조원 규모에서 2030년까지 184조원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이들의 성과는 AI와 물리 세계를 융합한 피지컬AI 시대를 준비하는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며 “앞으로도 학문과 산업을 잇는 혁신을 통해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