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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약국'은 아픈 곳이 없으면 딱히 찾아갈 만한 곳이 아니다. 대부분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에 적힌 의약품을 받으러 가는 데 그친다. 약사가 조제한 의약품을 받아들고 나면 더 이상 약국에 머무를 필요가 없다. 



24일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골목길에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 약국(OWM)'이 문을 열었다. /사진=권미란 기자 rani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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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약국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꿀 색다른 것이 강남 한복판에 문을 열었다. 약국 프랜차이즈 브랜드 옵티마의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 약국(OWM)'을 24일 직접 찾아가봤다. 
다빈도 질환 카테고리별 '의약품' 쇼핑



옵티마 디딤돌대출 은행 웰니스 뮤지엄 약국(OWM) 1층에는 △진통제 △감기약 △알레르기 △소화 및 위장 △상처·소독 등 카테고리별로 일반의약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권미란 기자 rani19@


서울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에 있는 OWM은 '뮤지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갤러리나 웰니스 라운지 같은 외관이 눈길을 끈다. 급전 건물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아늑하고 따스함이 느껴지는 우드톤의 오브제형 전시대다. 이 곳에 다빈도 질환 관련 제품을 모아 놓았다. 
한쪽 벽면에는 마치 서점처럼 △진통제 △감기약 △알레르기 △소화 및 위장 △상처·소독 등 제품이 카테고리별로 정돈되어 있다. 제품 하단에는 제품명과 가격도 함께 눈에 띄게 표기되어 있어 가 국제저축은행 격 비교를 쉽게 할 수 있었다.  
"어디가 불편하세요?"
가운을 입은 약사가 자연스럽게 기자에게 다가와 물었다. 그는 증상에 따른 제품들이 진열된 곳으로 안내했다. 마치 전시관의 도슨트처럼 성분과 효능 등 제품별 특징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숙취로 인한 두통이 있다고 말하자 간 손상 위험이 높은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 무직자사채 놀)' 성분보다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같은 소염진통제를 권했다. 증상에 따라 소비자에게 적절한 약을 안내했다.  
반대편 벽면에는 OWM의 가치관을 담은 의류, 잡화, 생활용품 등 굿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약국이라는 딱딱한 분위기를 벗어나 편집숍에 온 느낌을 줬다.
건강 측정·상담…맞춤형 건기식·화장품 추천도
지하로 이어진 공간으로 내려가면 또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1층이 일반 의약품 중심이었다면 지하는 건강기능식품, 일반식품, 화장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제품 진열대 외 상담존, 측정 체험 존, 작은 카페로 공간이 나뉘어 있다.  
가장 안쪽에 자리한 체험존에는 스마트 측정 의료기기 2대가 놓여 있다. 혈압측정기와 인바디가 결합된 것처럼 생긴 해당 기기는 스트레스, 혈압, 악력, 체성분, 피부 등을 측정할 수 있고 자신의 핸드폰으로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도 있다. 



지하 1층 체험존에서는 스트레스, 혈압, 체성분, 피부 등을 측정받을 수 있고 검사결과로 약사와 건강상담도 진행할 수 있다. /사진=권미란 기자 rani19@


스트레스, 혈압, 체성분 검사를 받으면 결과에 따라 약사와 개인 맞춤형 상담도 할 수 있다. 이 곳에서 구입한 건강기능 식품을 날짜별로 소분, 포장해주기도 한다.
이 곳은 1층과 지하를 합쳐 140평 규모로, 3000여종의 제품이 진열돼 있다. OWM 1호점 운영을 맡고 있는 손정민 약사는 "건강 설문조사와 측정 결과를 기반으로 상담을 통해 자동화 건강기능식품 소분 시스템으로 자신의 생활에 맞는 건강 관리 루틴을 설계할 수 있다"면서 "의약품은 다른 생필품과 달리 오남용에 부의해야 하는 특수성이 있어 신뢰할 수 있는 건강 상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쇼핑·상담 어우러진 '약사들의 건강 챙김 공간'
OWM의 차별점은 '챙김'이다. 앞서 지난 6월 대형 마트처럼 카트와 바구니를 사용해 쇼핑 편의성을 높인 형태의 창고형 약국이 경기도 성남시에 첫 문을 열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기존 창고형 약국이 저렴하게 약을 대량 판매하는 방식이라면 OWM은 쇼핑과 상담이 물 흐르듯 연결되는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의 건강을 섬세하게 챙겨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약사와 맞춤형 상담을 통해 구입한 건강기능식품은 날짜별로 소분, 포장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사진=권미란 기자 rani19@


약사가 도슨트가 되고 소비자는 관람객이자 체험자가 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뮤지엄 약국'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간판이 아니라 이곳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고 있다. 지하 한켠에 마련된 까페 공간은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쉴 수 있어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오래 전 약국은 어르신들이 모여 "요즘 어디가 쑤시고 아프네"하며 건강에 대한 수다를 떠는 동네 사랑방이었다. 하지만 의약분업 이후 약국은 처방약 조제 중심으로 변했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병원 갔다가 약 받으러 가는 곳'이라는 인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OWM 약국이 MZ세대의 사랑방이 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OWM 약국은 사일런트 요가, 필라테스, 러닝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다양한 웰니스 클래스와 계절, 테마별 팝업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운영해 약국을 넘어선 새로운 문화,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옵티마는 국내에서 40여년 된 약국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기존 운영 방침과 전혀 다른 신개념 '도심형 큐레이션 대형 약국'을 지향하는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 약국'은 단순한 약 판매를 넘어 건강과 웰니스를 직접 체험하고, 나만의 루틴을 설계할 수 있는 공간을 내세우고 있다. 약사와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형태의 '웰니스 사랑방'이 앞으로 한국 약국 문화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권미란 (rani19@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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