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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위에 내리는 눈보라』(2007, 나남출판사)
선종의 "서 있는 곳이 곧 참되다"는 사상은, 우주 모든 생명이 하나라는 가르침을 준다. 사실의 세계가 본질이 아니라, 진실이 세계의 진면목임을 갈파한다. "내가 없어도" 여전히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사라질 것이다. 새벽 시장이 열리고, 거리의 가게는 문을 열고, 자동차는 시끄럽게 횡단보도 위를 생생 달릴 것이다. 그렇겠다. 우리가 없어도 사람들은 삶의 건강한 길목에 서서 서로 웃을 것이 새마을금고 실비보험 다.그에 시는 낯선 아름다움이 아니라, 감동과 소통에 무게 중심을 둔다. 풍경의 행간 이미지와 놀라운 압축은 여백미를 극대화한다. 그의 시는 언어의 결이 부드러울 뿐 아니라, 바쁜 우리를 잠시 성찰케 한다. 그만의 개성적 감각과 체험의 깊이에서 지혜를 길어 올린다. 시의 무늬는 저마다 살아온 시간과 추억이 묻어있다. 그의 대다수 시편은 음악적이며, 언어의 자동차 할부이자 계산 기교보다는 열려있는 서정이다. 홍승우(1955~, 경주 안강 출생)의 「내가 사는 세상」은, 시선이 따스하다. 그의 시는 바람의 말을 전하는 공간이다. 삼라만상의 찰나를 언어로 교직한다. 사물의 말을 인간의 말로 환원하고 있다. 그의 시는 오랜 응시와 관찰을 통해 묘리를 터득하였다. 언어는 타인에게 공감과 울림을 준다. 그의 시가 태어난 지점은, 낯선 비밀 ibk기업은행 카드 을 찾아내는 쪽보다, 익숙한 일상을 그냥 스치지 않는다. 가까운 거리와 풍경에서 시의 소재와 주제를 발견한다. 이상하게도 그의 짧은 시를 읽으면, 울림과 여운이 오래 남는다. 홍승우의 「내가 사는 세상은」은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떠올리게 한다. 인간사의 허무와 희망 사이를 모호하게 풀어내었다. 삶의 비애와 실존의 쓸쓸함이 그 9월 금통위 리움에 뒤섞여 있다. 이 땅 위에 살다간 사람들이 잠시 잠깐 한 번쯤 생각했을 법한, 시구처럼 여겨진다. "내가 사는 세상 / 그 곳에 / 그 자리에 / 그 시간에 내가 없어도 / 미루나무는 흔들리고 / 버짐은 핀다" 이 시구를 음송하면,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외롭고 쓸쓸한 법이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 신혼부부 는지' 아무도 모른다. 생사의 아이러니는 우리를 늘 불안하게 한다. 먼 훗날, 이곳에 이 자리에 내가 없어도 세상은 돌아가겠지 생각하니, 왠지 가슴이 뭉클해진다. 내 마음에 가장 와닿는 시구는 "길 위에 길이 있"다는 은유이다. 모든 집은 길로 향하고, 모든 길은 집을 향한다. 죽고 사는 이치도 그러하다. 명시는 짧고 감동적이며, 무한한 쓸쓸함을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오래 남긴다.
김동원 (시인·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