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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곳곳에서 일상의 불편을 풀어내는 작은 실험이 지역의 ESG 전환을 이끌고 있다.일회용 사용을 줄이고, 축산·하수 등 유기성 폐기물을 자원으로 되돌리는 등 공공, 농가와 손잡은 두 사회적기업의 도전은 처리비용을 지역 이익으로 바꾸는 순환 경제의 가능성을 현장에서 증명하고 있다. ‘버리는 비용을 지역의 이익으로’라는 관점에서, 주식회사 깨끗과 에스비티엔텍의 현장 실험이 탄소중립과 지역경제에 남긴 변화를 살펴본다.






▲ 사진 윗줄 주식회사 깨끗·아래 에스비티엔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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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깨끗

■ ‘45t 쓰레기 감축’ 다회용기 혁신 선도 “한 번 쓰고 버리던 일회용품 대신, 300번 이상 반복해 쓸 수 있는 다회용기를 선택한다면?” 주식회사 깨끗은 이 질문에서 출발했2011테마주
다. 2023년 창업한 이 기업은 설립 4개월 만에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며, ‘다회용기 세척·임대 서비스’를 강원에 빠르게 정착시켰다. 심상진 대표는 13년간 새마을운동 춘천시지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탄소 저감 사업, 아이스팩 수거·재활용 등을 직접 추진해 왔다. 이러한 경험이 ‘다회용기 순환 시스템’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춘천시·강원도청 등 공공기세력정보센터
관과 장례식장, 축제 현장에 다회용 컵을 공급하고, 수거·세척까지 책임지는 구조다. 심 대표는 “일회용 대신 다회용을 쓰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주식회사 깨끗은 취약계층 고용에도 적극적이다. 전체 직원의 60% 이상이 결혼이주여성, 장애인, 경력단절여성, 55세 이상 고령자 등으로 채워졌다. 고용노동부로부터 ‘주식특강
고용창출형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은 이유다. 수익의 일부는 지역 행사 무상 지원으로 환원한다. 100~150명 규모의 지역 축제에 다회용기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어린이 대상 행사에서 음식을 담아주는 방식이다. 환경적 효과도 뚜렷하다. 춘천 장례식장만 기준으로 해도 연간 약 45t의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는 성과가 집계됐다. 소재 역시 친환경에 초점을 맞췄SJM 주식
다. 유아용 젖병에도 사용되는 SK케미칼의 식물성 플라스틱 ‘에코젠’을 사용해 BPA 등 유해 물질 우려를 최소화했다. 일반적으로는 안전성이 검증된 PP(폴리프로필렌) 소재를 병행해 가격 부담을 낮췄다. 물론 과제도 남아 있다. 다회용기는 수거·세척 인건비와 공공요금 등이 추가돼 일회용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심 대표는 “시장이 확대되면 단가가 낮아지고, 무엇보다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가 더 크다”고 강조한다. 학교·요양시설 식판 세척 임대 서비스, 민간기업과의 협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계획도 내놨다. 작지만 단단한 ESG 실험은 강원에서 또 다른 변화를 싹틔우고 있다.

주식회사 에스비티엔텍

■ ‘유기성 폐기물, 탄소 자산으로’ 순환 경제 혁신 설경천 대표는 유기성 폐기물을 발효·건조·탄화해 바이오 고형연료(BIO-SRF)와 바이오차로 전환하는 기술을 앞세워, 처리·운반 중심이던 폐기물 관행을 ‘현장 자원화’로 바꾸고 있다. 축사·지자체 처리시설·하수도 등에서 배출되는 잔재물을 수거해 악취를 줄이고 함수율을 낮춘 뒤 에너지화하거나, 토양에 투입 가능한 바이오차로 만들어 지역 안에서 순환시키는 구조다. 설 대표는 “퇴비·질소질 비료에 따른 온실가스 문제를 줄이려면, 현장에서 바로 쓰는 분산형 자원화가 답”이라고 강조한다. 에스비티엔텍의 강점은 공정 일체화다. 자체 유용미생물로 1차 분해·탈취를 돕고, 건조·펠릿화로 연료 품질을 맞춘 뒤, 제한 산소 조건에서 열분해해 바이오차를 만든다. 이렇게 얻은 바이오차는 토양 내 미세 기공(기질) 속에 미생물이 정착해 보비·보습력을 높인다. 에스비티엔텍은 현재 대형 축산 계열 농가에 축사 단위 분산형 탄화 설비를 제안해, 원료 이동·악취·비용을 줄이는 모델을 설계 중이다. 음식물·식물성 잔재물, 커피박, 하수슬러지 등 원료 다변화도 병행하며 KIST·서울테크노파크와 공동연구로 신뢰성과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사회적 가치도 분명하다. 축분·계분·돈분을 퇴비로만 처리하던 농가에 바이오차 대안을 제시해 온실가스 감축과 토양 개량을 동시에 달성하고, 지역 내 처리 및 활용을 통해 운송·매립 비용을 줄인다. 설 대표는 “폐기물 처리비를 ‘지역 탄소 저감’과 ‘농가 수익’으로 돌리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바이오차 상용화를 위해서는 과제도 존재한다. 종합 재활용업 인허가와 부지 확보는 여전히 높은 문턱이고, 원료의 안정적 수급, 생산 바이오차의 표준화·유통망 구축도 풀어야 한다. 설 대표는 “버리는 비용을 지역 순환의 이익으로 바꾸겠다”고 말하며 그의 에스비티엔텍은 로컬에서 탄소중립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김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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