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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지원을 끊은 전처에게 앙심을 품고 생일잔치를 열어 준 30대 친아들을 사제 총기로 잔혹하게 살해한 60대 아버지가 법정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살인, 살인미수, 총포화약법 위반, 현주 건조물 방화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A(62)씨는 19일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김기풍)가 심리한 첫 재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살인과 총포화약법 위반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반면 살인미수와 방화미수 혐의는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거나 "미수가 아닌 예비죄를 법리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일부 부인했다.
국민연금 수령조건 연녹색 수의를 입고 피고인석에 앉은 A씨는 생년월일과 주거지 등을 묻는 재판장 인정신문에 담담한 목소리로 답했다.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느냐"는 물음에는 "희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피해자 측과 A씨 변호인은 유족의 사생활 침해나 2차 가해를 우려해 비공개 재판을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검토 결과 비공개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기 한국산업단지공단 어렵다"면서도 "추후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A씨는 지난 7월 20일 오후 9시 30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 33층 아들(33) 집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하고 며느리(36)와 손주 2명(8·4세), 독일 국적 가정교사(32)까지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비비(BB)탄 크기 쇠구슬이 들 주택담보 어 있는 산탄 세 발을 발사했고, 가슴과 옆구리에 두 발을 맞은 아들은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나머지 한 발은 외국인 가정교사를 향해 쐈으나 현관문에 맞았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8월 중순부터 전처(61)와 아들을 살해할 목적으로 유튜브를 보고 쇠 파이프를 잘라 산탄총 7정을 제작했다. 살상력을 생애최초내집마련대출 높이기 위해 2005년 구입해 보관하던 실탄(산탄) 속 쇠구슬은 더 큰 것으로 교체했다. 범행 두 달 전부터는 운전 연습을 하고 아들 동선을 파악했다. 일주일 전 아들을 살해하려다 일정이 맞지 않자 자신의 생일로 범행 날짜를 변경하기도 했다.
A씨는 범행 직후 전처, 아들과 함께 살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아파트에 남아 있는 전처 물건을 카드연체공유 태워 없애기 위해 15개 통에 담은 시너 34L와 자동 발화장치를 설치했다. 타이머가 달린 이 장치는 7월 21일 낮 12시에 시너와 솜에 순차적으로 불이 옮겨붙도록 맞춰져 있었다.
A씨는 2023년 말부터 전처와 아들이 '중복 지원'을 이유로 경제적 지원을 끊자 자신을 속이고 고립시킨다는 망상에 빠져 전처에게 복수하기 위해 아들 일가 살해를 마음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전처와 아들에게 받은 돈을 생활비 외에도 유흥비로 썼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