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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중동발 공급 과잉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 업계가 연말까지 구체적 사업재편 계획을 내기로 협약을 맺은 지 한 달이 다 돼가지만 뚜렷한 가닥을 잡지 못한 채 논의가 공전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여수, 대산, 울산 등 국내 3대 석화 산업단지에서는 지난달 20일 구조개편 협약 이후 단지별 정유사를 중심으로 석화사들의 통합 제안이 활발히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석화사가 원유를 다루는 정유사와 손을 잡으면 원재료인 나프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설비 합리화를 통해 NCC 생산능력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 논의 초기부터 이 같은 수직 계열화 특가이벤트 가 핵심 방안으로 거론됐습니다.
국내 최대 석화 산단인 여수에서는 GS칼텍스를 둘러싸고 LG화학과 롯데케미칼, 여천NCC의 카드 맞추기가 시작됐습니다.
최근 LG화학이 GS칼텍스를 향해 여수 NCC를 매각하고 합작회사를 설립해 NCC를 통합 운영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롯데케미칼도 수직 계열화 파트너로 자연산 광어 GS칼텍스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 진전이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정유 사업이 중심인 GS칼텍스는 석화사와의 통합 논의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분위기로, 시간을 두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산에서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정유 시설을 갖춘 HD현대오일뱅크와 합치는 유력한 방안 부산은행 전세자금대출 으로 거론됩니다.
이는 롯데케미칼의 NCC를 HD현대케미칼로 통합하고, 여기에 HD현대케미칼 모회사인 HD현대오일뱅크가 추가 출자하는 방식입니다.
울산에서는 정유사인 SK에너지에서 나프타를 공급받는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가 NCC를 통합함으로써 수직 계열화를 이루는 구상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이 학자금대출 심사기간 역시 대한유화가 자금 문제로 SK지오센트릭 인수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직 계열화 외에도 석화사 간 수평적 통합을 위한 '빅딜' 논의 역시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2, 3위 에틸렌 생산 업체인 롯데케미칼과 여천NCC의 통합 가능성이 대표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화 남자직장인 와 DL 그룹은 여천NCC에 대한 자금 지원을 두고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다른 기업들 설비 감축의 혜택만 누리려는 무임승차 기업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했으나 일부 업체는 협약 이후 한 달이 되도록 논의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모습입니다.
업체마다 사업 구조나 재정 상황에 따라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다른데다, 외국계 또는 합작사들은 해외 본사의 전략 결정이 중요한 탓에 협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업계는 이런 상황에서 구조조정의 밑그림이 나오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논의 착수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정부가 제시한 데드라인인 연말까지는 그래도 100일이 넘는 시간이 있다"며 "적어도 추석 연휴는 지나야 협상 결과가 윤곽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정부가 추가 지원책 등 적극적 역할에 나서야 지지부진한 논의가 한층 빨라질 수 있다는 요청도 이어집니다.
업계는 자산 통합 과정에서의 세제 부담 경감이나,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심사의 한시적 완화 등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는 선(先)자구노력, 후(後)지원을 원칙으로 업계의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석유화학 #석화산업단지 #자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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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숙(js17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