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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알라딘'에서 '지니'를 연기한 정원영 배우가 넘버 '나 같은 친구'를 부르는 모습. '알라딘'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꼽힌다. 사진 에스엔코


정원영은 올 상반기 국내 뮤지컬 최대 흥행작(공연예술통합 전산망 집계)인 '알라딘'에서 최고의 신 스틸러로 꼽한빛소프트 주식
힌다. ‘원영 지니’‘햇살 지니’라는 애칭도 얻었다. ‘햇살’은 미소가 밝다며 팬들이 정원영에게 지어준 별명이다. 지난달 25일 서울 논현동의 소속사 팜트리아일랜드에서 만난 정원영은 “아직 공연 중이라 들뜨지 않으려 한다”며 “세계 최고 무대에서 활약한 손흥민 선수의 인터뷰를 보며 평정심을 찾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지니’는 주식쟁이들의수다
정원영에게 운명 같은 역이다. 그가 뮤지컬 ‘알라딘’을 처음 만난 건 10년 전 일본, 공연 차 머물던 중 쉬는 날에 본 ‘지니’에 매료됐다. 정원영은 “만약 한국에서 ‘알라딘’을 공연한다면 ‘지니’를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당시 동료들도 ‘너 지니가 어울려’라고 했었다”고 돌아봤다.
상상은 현실이 됐다. 지난해 ‘알라딘’ 국내 초연TIGER모멘텀 주식
이 성사됐고, 정원영은 오디션을 통해 정성화·강홍석 등 내로라하는 배우와 함께 ‘지니’역에 낙점됐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지니’로 통한다. 영화나 다른 나라에서 공연한 뮤지컬에서의 ‘지니’는 대체로 체구가 크다. 주인공 ‘알라딘’의 소원을 들어주는 역인 만큼 ‘지니’의 몸을 ‘알라딘’ 보다 크게 설정한 경우가 많다.
정원영은 대신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가장 날렵한 지니’를 보여줬다. 그는 “미국 브로드웨이, 영화관 등에서 나오는 여러 지니를 찾아보면서 움직임이 가장 빠른 지니가 되고 싶었다”라고 했다. 몸을 잘 쓰는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렸다. 날렵한 동작으로 무대를 누비는 ‘원영 지니’는 무대 위 쉴 새 없이 현란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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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알라딘'에서 '지니' 역을 연기하는 정원영. 그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지니'로 불린다. 사진 에스엔코


특히 1막 끝 넘버 ‘나 같은 친구(Friend Like Me)’에서 보여주는 그의 고강도 퍼포먼스는 ‘알라딘’의 하이라이트다. 그는 “몸이 작은 만큼 탭댄스를 해도 훨씬 더 많이 움직이면서 에너지를 다 쏟으려 노력한다”며 “너무 힘들어서 ‘아 힘들어’라고 애드리브를 했는데 그런 솔직한 모습에 관객들이 더 즐거워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능청스러운 대사도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었다. ‘알라딘’은 현지 프로덕션별로 관객 취향에 맞춰 대사 일부를 손질한다. 정원영은 “소원으로 롯데 시그니엘도 줄게”“이븐(Even)하게” 같은 한국식 대사를 맛깔나게 소화해냈다. 부산 공연에서는 현지 사투리로 “사직 구장 쏜다”는 대사를 추가했다. 애드리브처럼 보이는 계획된 대사들이 대부분이지만 정원영이 추가한 진짜 애드리브도 있다. 예컨대 ‘요술 램프’로 설정된 주전자를 들고 ‘내 텀블러’라고 하는 장면에서 폭소가 터지는데, 정원영은 여기에 ‘리유저블’(재사용 가능한)이라는 말을 추가해 웃음의 크기를 더했다. 그는 “사실 자신이 없어서 ‘리유저블’을 살짝 던져봤는데 앞쪽 열 관객들이 피식 웃더라”고 전했다.
정원영은 2007년 뮤지컬 ‘대장금’의 앙상블로 데뷔했다. 이후 2023년 ‘모차르트!’와 ‘렌트’, 지난해 ‘이프아이월유’ 등 거의 매해 빼놓지 않고 뮤지컬에 출연했다. 2021년 ‘분장실’, 2022년 ‘이카이노 바이크’와 같은 연극 무대에도 섰다.



정원영 배우는 뮤지컬 '알라딘' 출연을 계기로 지난 2월 팜트리아일랜드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같은 작품에 출연한 김준수가 대표로 있는 회사다. 사진 팜트리아일랜드


‘알라딘’은 탄탄한 경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배우 정원영의 이름을 관객들에게 각인시켰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주인공 ‘알라딘’을 맡은 김준수가 대표로 있는 팜트리아일랜드와 지난 2월 전속 계약도 맺었다.
정원영은 “18년 세월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겁다”며 “평생 ‘지니’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켜보던 ‘알라딘’ 제작사 에스엔코 관계자가 곧바로 “그럼 종신 계약서 가져올게요”라고 응수했다.



뮤지컬 '알라딘'의 '지니'역으로 본인의 이름을 관객들에게 각인시킨 정원영 배우는 "18년 세월을 보상받는 느낌"이라고 했다.사진 팜트리아일랜드


그의 아버지는 배우 정승호, 이모는 나문희다. “아버지에게 ‘아들이지만 대단하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뿌듯했다”는 정원영의 포부는 "감독님이나 제작사들이나 관객들이 기대하는 게 있다면 늘 그 기대 이상을 하는 배우". 뮤지컬 ‘알라딘’은 28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이어진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