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광산인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 광산. /사진 로이터연합



잠잠하던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시작됐다. 중국이 10월 9일(이하 현지시각) 희토류 수출 통제를 대폭 강화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하 트럼프)은 “전 세계를 인질로 잡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며 11월 1일 대(對)중국 추가 관세 100%를 예고했다.현재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은 평균 55% 수준인데, 이를 155%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중국 상무부는 “싸움을 바라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단호하게 상응하는 조치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10월 31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전쟁관련주식
고,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모양새다.중국이 장악한 희토류, 미국의 아킬레스건희토류는 원소기호 57번 란타넘(La)부터 71번 루테튬(Lu)까지 원소 15개와 21번 스칸듐(Sc), 39번 이트륨(Y) 등 총 17개 원소를 총칭한다. 전기차 모터, 이차전지, 군사 전자 장비,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필수로 쓰이는 원자재다. 중국은 희토류 매장량과 생산량 모두신 천지 게임
에서 압도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25년 1월 기준 중국의 희토류 매장량은 4400만t으로, 전 세계 확인된 매장량 9000만t의 48.9%를 차지한다. 2위인 브라질(2100만t·23.3%)과 격차가 꽤 크다. 미국의 매장량은 190만t (2.1%)이다.USGS에 따르면, 중국은 희토류 생산량에서도 압도적이다. 세미텍 주식
중국은 2024년 희토류 27만t을 생산했는데,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69.2%다. 미국은 작년 4만5000t(11.5%)을 생산했다. 중국은 또 전 세계 희토류 정제 과정의 90%를 차지한다. 트럼프가 ‘중국이 희토류를 활용해 전 세계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판한 배경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는 중국에 대해 겉으로는 강경그랜드백화점 주식
노선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늘 한발 물러서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의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트럼프가 중국에 타코 모습을 나타낼 수밖에 없는 배경에 희토류라는 미국의 아킬레스건이 있다”고 분석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고객다음주추천종목
을 해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는 발상이 레닌주의적 비즈니스 모델에 있을 수 있겠지만, 세계경제를 둔화시키려 한다면 그로 인한 타격은 중국이 가장 크게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APEC 앞두고 양국 갈등 고조이번 무역 갈등은 중국 상무부의 10월 9일 ‘역외 희토류 물자 수출 통제 결정’을 통해 시작됐다. 이 조치는 사마륨(Sm), 디스프로슘(Dy) 등 희토류를 추가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했다. 지난 4월에도 희토류 수출 통제에 나섰지만, 이번엔 미국의 대중국 제재를 본뜬 것처럼 해외 생산 제품까지 규제 범위를 확대해 강도가 세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산 희토류가 0.1%라도 포함되거나 중국의 정제·가공 기술이 적용된 경우 중국 정부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도록 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 도발적인 조치는 미·중 정상이 무역 협상 타결을 위해 한국에서 개최되는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면서 “무역 전쟁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나온 조치”라고 평가했다.트럼프는 이튿날인 10월 10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전 세계에 매우 적대적인 서한을 보냈다”며 “자국이 생산하는 사실상 모든 제품과 심지어 자국이 만들지 않은 일부 제품에 대해서도 대규모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이런 전례 없는 조치를 한 사실을 근거로, 11월 1일부터 미국은 중국에 대해 현재 그들이 내고 있는 관세에 추가로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도 시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중국 상무부는 이에 대해 10월 12일 입장문에서 “중국 정부가 법규에 근거해 자기 수출 통제 체계를 완비하는 정상적 행위”라며 “걸핏하면 고율 관세로 위협하는 것은 중국과 공존하는 올바른 길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관세전쟁에 대한 중국 입장은 일관적”이라며 “우리는 싸움을 바라지 않지만, 그렇다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트럼프는 “어떤 사람에게는 11월 1일이 코앞이지만, 나에게는 아주 먼 미래처럼 느껴진다”며 남은 약 20일 동안 협상 여지가 많다고 시사했다. 또 “중국과 잘 해결될 거로 생각한다. 나는 시 주석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대화의 길을 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위협과 최후통첩을 내세우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미 조선 협력 마스가 불똥양국 간 갈등은 조선·해운 분야로도 번졌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에도 불똥이 튀었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10월 14일 한화오션 소유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한화쉬핑,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가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번 제재에 따라 중국 내 기업·개인은 이들 업체와 거래·협력이 금지됐다. 중국 상무부는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는 미국 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실시한 조사에 협력하고 지지를 보냈고, 중국은 이에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무역법 301조 조사 결과를 근거로 10월 14일부터 중국 선박에 대해 항만 수수료를 부과했는데, 이 조사에 협조한 것이 문제라는 얘기다.중국의 이번 한화오션 제재는 한미 조선 협력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필리조선소는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이 방문해 마스가 프로젝트 실행 의지를 피력한 곳이다. 대통령실은 10월 14일 “정부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중 통상 채널을 가동하여 소통 및 대응 중”이라며 “다만 해당 기업과 중국 기업 간 거래가 많지 않아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이며, 계속 예의 주시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