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 ◈ 야마토게임2 ◈┯ 23.rkp925.top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본원 화재로 인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가 소화 수조에 담겨 있다. 9월 26일 정부 전산시스템이 있는 국정자원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 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됐다. /연합뉴스



9월 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국가 행정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정부 전산망 관리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국정자원은 ‘정부의 핵심 데이터센터’로서 행정·금융·부동산·우편 등 주요 정부 서비스를 다루는 서버 및 데이터베이스(DB)를 관리하고 있다. 국정자원은 대전 본원과 함께 광주센터와 대구센터로 나뉘어 있다. 대전 국정자원 본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는 리튬이온 New SM7 Nova 배터리 384개를 지하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번 국정자원 화재로 인해 리튬이온 배터리 384개와 전산 장비 740대가 불탔다. 전산 장비가 불에 타면서 정부 업무 시스템 709개가 즉각 마비됐다.




1 9월 27일 오전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연말정산신용불량 국정자원) 화재 현장. 앞서 9월 26일 오후 배터리 교체 작업 중 화재가 발생, 정부 온라인 서비스 일부가 마비됐다. 2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9월 2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국정자원 행정 정보 시스템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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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서버 간격 60cm 불과… 화재 빠르게 확산화재에 취약한 리튬이온 배터리가 전산 시스템을 관리하는 서버와 60㎝ 간격을 두고 촘촘히 배치돼 있던 탓에 서버로 쉽게 불이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내부 단락이나 과충전, 외부 충격 등으로 인해 배터리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 열과 가스가 발생해 화재·폭발 휴면예금 로 이어질 수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다수 모여 있는 데이터센터에서 배터리 하나가 발화하면 급격히 불이 번질 수 있는 것이 이 때문이다.간격이 60㎝에 불과했던 리튬이온 배터리와 서버 간 밀집 배치뿐 아니라 국정자원 데이터센터 간 백업 체계가 미비했던 점도 국민 불편을 초래했다. 국정자원 대전 본원과 광주센터 간 이중화 체계가 일부 갖춰져 있지만, 운영 재형저축 고정금리 시스템 백업이 아닌 단순 데이터 백업 수준에 그쳐 즉각적인 서비스 전환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디지털 정부 마비… 민원·금융 등 불편 커주말에 발생한 국정자원 화재 여파로 정부 전산망이 마비되면서, 국민 생활 전반에 불편이 이어졌다. 화재 이후 평일 첫날인 9월 29일 △주민등록증 진위 확인 △비대면 신용 대출 판매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 △행정 정보 자동 접수 등 주요 서비스가 중단됐다. 국민은 각종 민원이나 증명서 발급 등을 디지털로 해결하지 못해 직접 시·군·구청과 주민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은행권에서는 주민등록증이나 여권을 통한 본인 확인 서비스가 멈추면서 비대면 계좌 개설과 카드 발급이 제한됐다. 다만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는 9월 30일 오후 1시쯤 국정자원 화재로 일시 중단됐던 주민등록증 진위 확인 서비스가 대체 장비 확보를 통해 재개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중단돼 신용 대출, 주택 담보대출 심사에 차질이 생겼으며,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이 마비돼 거래 및 임대차 계약 신고가 불가능했다.행안부에 따르면, 10월 9일 오후 6시 기준 복구된 서비스는 709개 중 197개다. 전체 복구율은 27.7%다. 복구된 서비스에는 정부24·공공서비스통합관리시스템, 기재부 디브레인, 과기정통부 우체국금융, 복지부 복지로·보건의료빅데이터 등이 포함됐다. 연휴 중 정상화된 시스템은 △온나라문서 및 온메일 △기업지원플러스 △연명의료정보처리시스템 △기획재정부 및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등 58개다.정부 업무 시스템, 완전 재가동까지 최소 2주행안부는 전소한 서버로 인해 중단된 정부 업무 시스템이 완전하게 재가동될 때까지는 최소 2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9월 2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국정자원 행정 정보 시스템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전소된 7-1 전산실에 관여된 96개 시스템은 바로 재가동하기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국정자원 대구센터 내 민관 협력형 클라우드로 이전하기로 하는 등 최대한 신속하게 대체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시스템이 완전히 복구되기 전까지 업무가 중단되지 않도록 대체 수단을 확보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 이번 장애로 국민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전산망 이중화 체계를 강화하고, 데이터센터 안전 관리 기준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향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Plus Point데이터센터·전산망 장애, 왜 반복되나
정부 전산망 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11월에 국정자원 네트워크 장비 오류로 인해 지방자치단체 행정 전산망이 마비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등록등본 등 증명서 발급이 3일간 중단돼 국민 불편을 초래했다. 당시 정부는 “앞으로 문제 발생 시 3시간 내 복구할 것”을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9월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국정자원) 화재 때문에 국민이 큰 불편과 불안을 겪고 있다. 놀라운 건 2023년에도 대규모 (국정자원) 전산망 장애로 큰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번 화재도 양상이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년이 지나도록 핵심 국가 전산망 보호를 게을리해 막심한 장애를 초래한 것이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민간 기업 중에서는 2022년 10월 경기도 판교 카카오 데이터센터에 난 화재로 인해 5일 만에 서비스가 완전히 복구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카카오에 ‘데이터센터 이중화 체계’를 요구하며 “국민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가 데이터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 했다”고 강하게 질책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민간 기업을 질책했던 정부가 연속으로 국가 전산망을 허술하게 관리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정부는 충남 공주에 국정자원 네 번째 데이터센터를 건립해 재난·전쟁 같은 특수 상황에도 정부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전산망 관리 체계를 갖추고자 했다. 데이터 백업과 함께 운영 시스템도 백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화재 같은 긴급 상황이 발생해도 즉시 대처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에서였다.그러나 공사 및 예산 집행 지연으로 국정자원 공주 센터 운영이 계속 늦춰졌다. 국회예산정책처 2024 회계연도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국정자원 공주 센터 신축 사업은 2008년 ‘정보 보호 중기 종합 계획’에 따라 2012년 센터 구축을 완료하고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타당성 재조사, 사업자 선정 유찰, 입찰 방식 변경 등으로 2019년 착공에 들어갔고, 이후 공사비 증액 등으로 공사 중단을 거쳐 2023년 5월 공주 센터 공사가 완료됐다. 하지만 예산액 집행이 늦어지면서 또다시 공주 센터 운영은 미뤄져 왔다. 만약 국정자원 공주 센터가 완전히 구축됐다면, 이번 정부 전산망 장애 피해도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우선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정부 서비스를 다루는 만큼 국정자원 데이터센터를 다중화하고,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서버 공간과 분리해야 한다”라며 “만약 공간상 제약이 있다면, 리튬이온 배터리와 서버를 최소 1m 이상 띄우고,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용 소화기를 필수 배치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