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하고 있는 산울림 김창훈. /사진제공=인송문학촌


밴드 '산울림'의 베이시스트 김창훈이 한국 서정시 1000편에 곡을 붙인 '시노래 프로젝트'의 결실을 무대에서 선보인다. 
김창훈은 다음 달 15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거암 아트홀에서 단독 공연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를 연다. 이번 공연은 지난 5년간 완성한 1000곡 가운데 25곡을 엄선해 라이브로 선보이는 무대다. 김창훈은 통기타와 밴드 세션의 조화를 통해 시와 음악이 어우러진 서정적 무대를 준비했다.
김창훈은 2015년 미국과 캐나다에서 귀국한 뒤 시에 멜로디를 붙이는 작업에 전념해왔다. 그가 만든 '시노래'는 박병두 시인의 '해남 가는 mtn
길', 정현종의 '방문객', 이어령의 '정말 그럴 때가', 송유미의 '당신 아프지 마'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박병두 시인의 사모곡 '해남 가는 길'은 김창훈이 헌정곡으로 발표한 작품이다. "마른 가지처럼 야윈 어머니 / 그 주름진 손 한번 변변히 잡아드리지 못하고…"로 시작하는 시는 어머니를 향한 아들의 그리움을 담고 있다. 김창훈은 이디케이락 주식
시에 서정적 멜로디와 통기타 코드 진행(Am, C, G, F)을 더해 감동적인 노래로 완성했다.
김창훈은 18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120년에 걸친 한국 시의 흐름을 노래로 엮었다. 근대 여성 시인 김명순, 나혜석을 비롯해 윤동주, 이육사, 백석, 나태주, 정현종, 문태준, 손택수 등 세대를 아우르는 시인들의 작품이 포함됐다. 그는주식매매신호
"시가 가진 언어의 온기를 음악으로 옮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병두 시인은 지난해 '프란츠 카프카 타계 100년' 심포지엄, 지난 5월 '노벨문학상 수상과 한국문학' 심포지엄을 기획했으며, 김창훈과 함께 '문학과 영화, 음악의 만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박 시인은 "김창훈의 곡은 시의 감정선을 훼손하지 않고, 음악으로 시의 숨결을주식추천종목
이어간다"고 밝혔다.
김창훈은 형 김창완, 동생 고(故) 김창익과 함께 3인조 밴드 '산울림'을 결성해 한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는 산울림의 '회상', '독백', '내 마음은 황무지', '산할아버지' 등 수많은 명곡을 만들었으며, 김완선의 '오늘 밤', '나 홀로 뜰 앞에서'도 그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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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는 시인 23명의 산문을 엮은 시에세이집 '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김창훈의 시노래 1000곡 완성을 기념해 신달자, 나태주, 도종환, 정호승 등 시인들이 자신의 시가 음악으로 재탄생한 과정을 기록했다. 또 자전적 에세이 '김창훈의 독백'에서는 음악과 그림, 가족의 기억을 담담히 풀어냈다.




▲ 산울림의 김창훈과 가수 김완선의 특별 기획전 포스터/사진제공=인송문학촌


김창훈은 김완선과 함께 내달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마리(서울시 종로구 경희궁1길 35 마리빌딩)에서 2인전 '명성 뒤에 숨겨진 인간적 감정과 표현' 전시를 연다. 17일 오후 6시에는 오픈식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마리 10주년 특별기획전으로 마련됐다.
김창훈은 "시와 노래가 서로를 환대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시의 언어가 가진 따뜻함을 음악으로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무대는 시와 음악, 삶이 맞닿은 예술의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장선 기자 now48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