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두투어


"취향 맞는 사람끼리 모여 가니까 즐거웠어요. 다음 일정 나오면 또 예약할 생각입니다."
여행업계가 고객의 취향과 취미에 맞춘 테마 여행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일반 상품 대비 비싼 가격에도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가 높아 수요가 몰리기 때문. 달라진 여행 트렌드에 발맞춰 상품 다양화를 통해 신규 수요 공략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여행사는 특정 연령층을 겨냥한 상품 출시로 신규 수요 확보에 나섰다. 일반 상품 대비 가격대는 높지만 취향과 취미가 맞는 이들끼리 모인 만큼 만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모두투어는 인플루언서와 함께 떠나는 우리만크레듀 주식
의 여행을 주제로 '컨셉투어' 상품을 운영 중이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와 NBA 직관 상품의 경우 500만~700만원대 고가에도 모두 매진될 정도로 인기다. 1회당 25~30명만 모객하는 상품으로 예약 고객의 90%가 MZ(밀레니얼+Z)세대다. 또한 참가자 중 4명은 지난해 뉴욕 메이저리그 직관 컨셉투어 상품을 다녀온 재구매 고객이다.
추세연구소수익률
이윤우 모두투어 대외협력팀 팀장은 "직관 상품은 고가 상품임에도 출시 이틀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라며 "고객 설문 결과 95%가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응답하며 가심비는 물론 가성비까지 모두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사진=하나투어

주식성공

하나투어는 취향 취미는 물론이고 연령대까지 세분화하는 등 특화 상품에 적극적이다. 자유여행 선호도가 높은 2030세대를 겨냥한 밍글링 투어는 분야별로 특화된 호스트가 중심이 돼 취향과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공통의 테마를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떠나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출발 전 오리엔테이션과 귀국 후 뒤풀이, 여행 중 미STX팬오션전망
션 수행 등 호스트와 참가자가 활발히 소통해 여행의 재미를 더했다. 지난해 출시 당시 오픈 3분 만에 모집이 완료돼 예약인원을 증원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하나투어는 또래 간 교류라는 밍글링 투어의 장점은 유지하고 프리다이빙·트레킹 등 테마에 부담은 낮춘 2030세대 전용 밍글링 투어 라이트, 5060 세대를 위한 '다시 배낭' 등 세바다이야기 온라인
대별 맞춤 상품 확대에 나섰다.
노랑풍선은 6080 액티브 시니어 고객층을 겨냥, 지역 간 연계형 다구간 여행상품과 국내외 테마형 상품을 선보였다. 앞서 액티브 시니어 취향에 맞춘 청춘은 바로 지금 기획전도 진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40~60대 여성 고객층을 겨냥해 여성 모임 특화 단거리 여행 통합 기획전을 출시했다. 노랑풍선 데이터 기반 상품 선정을 통해 중·장년 여성 모임 고객이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최적화된 여행지를 제안하기 위해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톡·네이버 밴드 등의 채팅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계획하는 듯한 대화 형식의 콘셉트를 적용해 고객 친밀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여행업계는 취향, 취미에 맞는 상품 운영으로 패키지 선호도가 낮은 젊은 층부터 배낭여행이 익숙한 연령대까지 세분화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재방문과 재구매를 높이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 다양화를 통해 신규 고객과의 접점을 만드는 데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패키지도 '우리가 만들면 다르다'는 걸 더 잘 드러낼 수 있는 만큼 차별화된 상품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