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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가 성희롱 및 갑질 의혹이 제기된 직업능력심사평가원 원장 이모씨에 대한 감사 결과, 평가원 상위 기관인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 '중징계 조치'를 내리라고 요구했다.
20일 노동부가 고시한 '평가원 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이모 원장에 대한 비위 행위를 고발하는 익명 제보가 올해 6월부터 여러 차례 접수됐고, 이에 노동부는 지난달 한기대와 평가원 관리·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에 나섰다. 이 원장은 한기대 전임교원이기도 하다.
감사 결과, 이 원장은 특정 여성 직원들을 반복적으로 따로 부르고, 부적절한 성적 언행을 하는 등 기관장으로서의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2차 피해 발생 돈의문뉴타운 을 막기 위해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본인이 기관장으로 있는 평가원 업무와 관련된 주제인 '직업능력개발 심사평가 제도 발전 방안'에 대한 4,000만 원짜리 연구용역을, 전임교원 개인 신분으로 고용직업능력개발센터에서 수주받기도 했다.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에 따르면 소속 공공기관의 소관 직무와 관련된 지식·정보를 타인에게 제 주택청약 소득공제 공하고 대가를 받는 행위는 금지된다. 또 이 원장은 개인적인 연구과제를 위해 직원들을 동원해 본래 직무와 무관한 검토 보고서 제출 등 부당한 업무지시를 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달 1일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브리핑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자산관리공사 하는일

노동부는 이 같은 사실들을 확인해 한기대에 이 원장에 대한 '중징계' 조치를 요구했다. 실제 징계 절차는 한기대 정관·복무 규정, 교원징계법 등에 따라 이뤄진다. 교원징계법상 중징계에는 파면, 해임, 강등, 정직 등이 있다.
노동부는 이날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최근 반복적으로 발생한 토지매매계약 검정사고 관련한 특정감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2023년 '답안지 파쇄' 사고 후에도 공인노무사 1차 시험 합격자 발표 오류, 제과제빵·조리기능사 실기시험 재료 사전 유출, 산업안전지도사 문제 출제 오류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검정 사고 사전 예방 → 문제 출제 → 시험 시행 → 사고 발생 후 대응' 등 청약저축 가입조건 검정 업무 진행 절차 전반에 이르는 시스템이 미흡해 사고에 상시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능력평가 이사를 상대로 '엄중 조치'를 요구하고, 관련 보직자들에게도 징계·경고·주의 등 처분을 요청했다. 산업인력공단은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해 더욱 사랑받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