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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는 춤추는 음악입니다. 축 처지는 장르라는 오해부터 깨고 싶습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난 블루스 밴드 ‘최항석과 부기몬스터’의 리더 최항석은 웃으며 말했다. 그에게 블루스는 곡을 쓰고 무대에 오르는 이유이자, 관객과 가장 빠르게 호흡할 수 있는 언어다. “라이브에서 못하는 노래는 앨범에 담지 않는다”는 원칙도 그래서 나왔다. 녹음실에서 다듬은 소리가 아니라, 무대에서 땀과 함께 터져 나오는 그루브가 곧 그의 음악이다.
오는 26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블루스페스티벌’에는 그의 무대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될 예정이다. 특 신용거래 히 올해는 라인업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변화가 있었다. 최항석은 “올해는 우리 취향보다 데이터를 먼저 봤다”고 했다. 젊은 실무진이 무대 반응, 공연 회전율, 온라인 반응 등을 모아 ‘지금 현장에서 진짜 뜨거운 팀’을 추렸고, 최항석은 마지막으로 “몸이 먼저 반응하는 그루브”라는 기준으로 출연진을 골랐다.
그렇게 해서 거제도에서 통기타로 블 주택금융공사전세보증 루스를 이어온 스모킹 리, 강렬한 청춘의 에너지로 전국을 누비는 오블루스밴드, 미국 서부 색채를 접목한 웬즈데이오프, 신예 김주엽밴드, 정재호 블루스밴드 등이 이번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최항석은 “이름값보다 현장에서 진짜 반응이 있는 팀을 먼저 세우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전략경영연구 블루스 음악가 최항석. 한국블루스소사이어티 제공


“젊은 팀을 세울 때는 늘 조심스럽습니다. 실력만으로는 안 되고,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하는 힘이 있어야 해요. 루키 스테이지는 말 그대로 첫 문장입니다. 이들이 불을 지펴야 뒤의 무대가 살아납니다.”
신예들 말고도 한국 블루스의 은행 대출상품 전설들이 총출동한다. 블루스의 산 역사 김목경 밴드와 이경천 밴드, 블루스 록의 전설 로다운30, 꾸준히 무대를 지켜 온 김대승 밴드, 소울트레인, 리치맨과 그루브나이스, 솔리스트 하헌진과 씨알(CR)태규 등이 합류했다. 최항석은 “색깔이 분명한 팀이 있어야 전체 축제가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2016년부터 한국 유일의 블루스단체 신혼부부전세자금대출 추가 인 한국블루스소사이어티 대표를 맡으며 매년 페스티벌을 지켜왔다.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축제를 놓지 않은 이유는 단순하다. “선후배가 서로의 무대를 보고, 신예가 작은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하는 걸 배우는 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이 무대를 거쳐 이인규 밴드가 미국 멤피스에서 열리는 국제블루스경연대회(IBC) 무대에 올랐고, 리치맨과 그루브나이스 같은 팀의 국외 투어로 이어졌다.



블루스 음악가 최항석. 한국블루스소사이어티 제공


그는 블루스의 대중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최근 한석규 주연으로 화제가 된 티브이엔(tvN)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 오에스티(OST) ‘낙장불입’ 작업을 맡았다. 기존에 블루스를 녹음할 때는 끊지 않고 한번에 했는데, 이번엔 다른 가요처럼 끊어가며 녹음했다. 그는 처음 해본 녹음 방식에 “오글거렸다”며 웃었지만, 펑키한 리듬과 랩 같은 창법이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간다. 최근 가수 정인과 함께 발표한 듀엣 곡 ‘이 노래만 기억하는 얘기’는 1980년대 팝발라드 감수성과 블루스를 섞어 “세월이 흘러도 노래는 모든 걸 기억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블루스 음악가 최항석. 한국블루스소사이어티 제공


최항석과 부기몬스터는 곧 새 앨범도 발표할 예정이다. 블루스의 성지나 다름없는 멤피스 로열 스튜디오에서 10곡을 라이브로 녹음했고, 현지에서 믹싱·마스터링까지 마쳤다. “한국에선 구현하기 힘든 질감이 현지에선 자연스럽게 나오더군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인터뷰 막바지, 그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좋은 음악을 많이 만들고, 대중과 호흡하세요. 미국에 가서 배우는 것도, 작은 무대에서 부딪히는 것도 결국은 관객 앞에서 증명돼야 합니다. 시스템을 탓하기보다 무대를 채우는 연습이 먼저입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