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게임 ㈐ 백경온라인 ㈐╀ 31.rye579.top ￢'초록 친구' 이다 /©신태진 브릭스 에디터


“저는 ‘식물 연쇄 살인마’였어요. 키우는 족족 죽여서요. 그런데 딱 3년 키우고 나니까 잘 키우게 되더라고요. 이젠 아이들이 너무 자라서 새 식물도 못 들입니다.”
만화 에세이 ‘초록 친구’(비아북)를 쓴 일러스트레이터 이다(43)가 말했다. 20년 전쯤 대학 시절 그림 일기를 홈페이지에 올리다 인기를 끌어 당시 별명은 ‘인터넷 스타 1세대’. 문예창작과 신학을 전공하는 동안 수업은 안 듣고 매일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이다의 집 안 반려 식물을 다룬 이 책도 당시처럼 진솔한 이야기를 툭툭 내뱉는다.
이다는 “강아지, 고양이 키우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지만 막상 키울유성기업 주식
엄두는 안 난다고 했다. 동물을 사랑하지만 죽음이 무섭기 때문. 동물을 떠맡는 꿈을 종종 꾸는데, 악몽으로 친다. “솔직히 한 살 고양이의 죽음과 1년 산 동백 한 그루의 죽음이 똑같이 다가오진 않잖아요? 동물과는 가족이 돼야 하지만 식물과는 동거인 정도로 지내면 되더라고요.”
어느덧 22년 차 일러스트레이터. 그간 작품 세계도 많이 바대가들의투자비법
뀌었다. 최근 책들엔 20대 초반 때의 까칠함 대신 몽글몽글한 따스함이 담겼다. “어릴 땐 시선이 제 안에만 머물렀어요. 남 신경도 정말 많이 썼고요. 첫 책에는 자기 혐오도 짙게 깔렸어요. 나를 탐구하는 시간이 끝나니 시선이 바깥을 향하더라고요?” 이제 그의 펜에선 시베리아 횡단 여행기나 도시·자연 관찰 일기 같은 책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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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스스로를 “산세베리아 같은 사람”이라고 부른다. 인간관계에 들일 수 있는 에너지가 적기 때문. 산세베리아는 계속 물을 주거나 관심을 주면 시들시들해지는데 가만히 놔두면 햇빛 없이도 어떻게든 잘 산다. “연락을 너무 자주 하는 사람이랑은 오히려 오래 관계를 이어 가지 못해요.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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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반려 10년 차인 이다에게 그간 죽인 식물들을 고백했다. 고양이에게 뜯어 먹힌 사랑목, 얼어붙어 버린 바질… “처음엔 누구나 연쇄 살인마일걸요? 잘 키우는 순간이 와요. 작은 수경 식물부터 시작해 보면 자신감이 생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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