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먼저 새로운 리더를 뽑은 일본 경제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총리 지명이 확실시되는 자민당 신임 총재 다카이치 사나에 강한 경제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공격적인 돈 풀기를 예고했습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아베노믹스를 계승할 것이란 관측 속에 당장 일본 증시가 환호했는데요.
성공할 수 있을까요?
김성훈 기자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먼저 다카이치의 승리는 예상밖이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재는 지난 4일 치러진 제29대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누르고 신임 총재로 선출됐습니다.
현대에이치씨엔 주식
당초 일본 언론에선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의 승리를 예상했는데요.
하지만 다카이치는 당원과 당내 의원들의 지지를 얻어내며, 1차 투표와 결선 투표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내각제인 일본에선 보통 제1당 대표가 총리에 오르는데요.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총재가 된 다카이치는 정치인터넷황금성
권의 연정 협의를 거쳐 이달 임시국회의 총리 지명 선거를 통해 일본의 104대 총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다카이치 사나에,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1961년생, 만 64세인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오사카 인근 나라현 출신인데요.
대학 졸업 뒤 정치인 양종합 릴게임
성기관인 '마쓰시타 정경숙'을 거쳤고, TV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활동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1993년 나라현 지역구 중의원으로 처음 정계에 진출한 뒤, 10선을 했습니다.
자민당 유력 인사 중 드물게 '비세습 정치인'으로, 아베와 기시다 내각 등에서 총무상과 경제안보담당상 등 장관직을 역임하면서 보수적인 일본 정무료충전바다이야기
계에서 유리천장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전쟁 책임을 부정하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등 우익 성향을 드러내 '여자 아베'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총리에 오르게 되면, 일본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라는 이정표도 세우게 됩니다.
[앵커]
당선 소식에 일본 금융2011년주식시장
시장이 먼저 예민하게 움직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다카이치 총재 선출 직후 처음 장이 열린 지난 6일 닛케이 지수는 4.75%나 급등했습니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역대 4번째로 높았는데요.
사상 처음 4만 7천 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4만 8천 선도 뛰어넘으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엔화 가치는 떨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8일 기준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52엔 수준까지 내려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습니다.
시장에선 일본 주식은 매수하고 엔화는 매도하는 움직임에 일명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른바 제2의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강한 일본'을 내세운 다카이치 총재는 아베 전 총리의 '아베노믹스'를 계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재원이 부족할 경우 적자 국채 발행까지 허용하는 재정 확장 정책, 즉 적극적으로 돈을 풀어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구상입니다.
또 반도체와 AI, 우주, 원전 등 국가 경쟁력 핵심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예고하면서, 관련 섹터가 중심이 돼 증시를 부양하고 있는데요.
모건스탠리의 전략가는 "일본 경제의 역사적 전환점으로, 그동안 구조개혁 지연으로 저평가돼 온 재팬 디스카운트 해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해외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일본으로 향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미즈호증권은 연내 닛케이 지수가 5만 선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다카이치 총재는 또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반대 주장을 펴왔는데요.
"금융정책 방향성을 정할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통화정책에 대한 강한 개입 의사도 시사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은행이 당분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관측 속에 엔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때와는 경제 상황이 다르다'는 이유에선데요.
2012년 아베 전 총리가 아베노믹스를 시행할 때는 경기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지금은 반대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돈 풀기가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아베노믹스 정책을 취하면 고물가 대책과 모순이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 적자 국채 발행 의지와 감세 정책 추진 가능성이 재정 악화 우려까지 낳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채권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데요.
이미 장기물을 중심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10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뛰었고, 20년 만기 국채 금리도 1999년 이후 26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전문가는 "일본은 올해 글로벌 장기 금리에 약세 충격을 수출해 왔다"며, 일본 국채 변동성이 미국과 영국 등의 국채 금리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국과의 관계 설정에도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곧 외교무대에 등장할 것으로 보이죠?
[기자]
다카이치 총재는 이달 21일쯤 총리에 지명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는 25~2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무대에 처음 등장할 전망입니다.
뒤이어 27일부터 3일간 일본을 찾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탁월한 지혜와 강인함을 지닌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라며 다카이치 총재를 추켜세우기도 했습니다.
두 정상이 대중 강경책에 공감대를 갖고 강한 밀착 관계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 속에 미일 무역협상의 이행을 두고 어떤 얘기를 주고받을지 관심입니다.
다카이치 총재는 "관세 협상의 불평등한 부분이 있다"며 수정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한 만큼, 5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합의 등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엔저 흐름과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가 일본의 수출 확대를 위해 엔저를 유도하고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일 관계는 어떻게 전망되나요?
[기자]
다카이치 총재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등과도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카이치 총재가 일단 외교 마찰을 피하기 위해 다음 주 예정된 야스쿠니신사 참배 행사 참석 보류를 검토하고 있다는 일본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는데요.
다만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일본 우선주의를 내세워 한국·중국과 역사, 영토 등의 문제로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한국과의 협력이 필수"라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다카이치 총재의 초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김성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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